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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N 103호 2024년 3월 22일 A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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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br />

MAR 22 2024<br />

가스펠 KOREA<br />

‘파묘’ 열풍에 무속 콘텐츠 봇물 … “무분별한 수용 경계해야”<br />

곡성·악귀·파묘까지 … 영적 현상 탐구하는 오컬트물 잇따라<br />

요즘 무속 사상이 사회적으로 유행<br />

하고 있다. 영화 ‘파묘’의 인기 영향<br />

으로 무속신앙에 대한 대중의 관심<br />

이 높아지는 추세다.<br />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전면에 내<br />

세운 영화 ‘파묘의 인기가 심상치 않<br />

다. ‘K-오컬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br />

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전 세대의<br />

마음을 사로잡으며 올해 첫 천만 영<br />

화 등극을 눈앞에 뒀다.<br />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로 오컬트<br />

영화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br />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는 거액의<br />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br />

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br />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br />

리 영화다.<br />

젊은 층에 관객이 쏠렸던 기존 오<br />

컬트물과 달리 ‘파묘’는 중장년층, 나<br />

영화 ‘파묘’<br />

아가 노년층 관객까지 극장으로 불러<br />

들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br />

CGV가 홈페이지·모바일 앱을 통<br />

해 ‘파묘’를 예매한 관객의 연령층을<br />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은 지난 1일<br />

기준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br />

났다. 40대는 20%로, 10대(6%)의 3<br />

배가 넘었다. 장 감독의 전작인 오컬<br />

트물 ‘사바하’의 경우 50대 이상 관객<br />

은 9%였고, 한국 미스터리·오컬트<br />

대표작인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6<br />

%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br />

이는 ‘파묘’가 기성세대에게 익숙<br />

한 묫자리, 이장, 풍수지리, 무속신앙<br />

등의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br />

라는 분석이 많다. 나아가 기존 오컬<br />

트물들이 다뤘던 미속적인 소재에 동<br />

아시아의 근현대사까지 다루며 새로<br />

운 시사점을 선보였다는 평가다.<br />

한 배급사 관계자는 “파묘가 중장<br />

년층에게까지 호응을 얻는 이유로는<br />

소재의 힘이 꼽힌다”며 “명당에 조상<br />

을 모신다거나, 일이 안 풀리면 이장<br />

을 한다거나 하는 문화는 기성세대에<br />

익숙해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은<br />

편”이라고 분석했다.<br />

영화의 인기에 무속신앙을 다루는<br />

콘텐츠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br />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3년<br />

과 1994년 방영된 무속과 풍수지리<br />

를 다룬 에피소드를 재편집해 유튜<br />

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은 공개된<br />

지 10일 만에 조회수 57만 건을 기<br />

록했고, 2021년 ‘쇠말뚝’ 관련 음모론<br />

을 다룬 ‘당신이 혹하는 사이’ 재편<br />

집 영상은 2주 사이 조회수 112만 건<br />

을 넘겼다.<br />

전·현직 무속인들이 ‘파묘’의 세부<br />

내용을 분석한 리뷰 콘텐츠들도 평<br />

균 4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br />

끌고 있다.<br />

‘파묘’ 뿐만 아니라 초자연적 사건<br />

혹은 영적 현상을 탐구하는 오컬트물<br />

은 요 몇 년 새 잇달아 등장했다.<br />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을 시<br />

작으로 영화 ‘곡성(2016)’과 ‘사바하<br />

(2019)’, ‘랑종(2021)’, 그리고 드라마<br />

‘손 the guest(2018)’과 ‘악귀(2023)’,<br />

‘선산(2024)’까지 다양한 오컬트물이<br />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무속신앙<br />

등이 대중문화의 단골소재로 등장,<br />

그만큼 무속 사상을 무분별하게 접<br />

하고 수용할 기회가 많아진 셈이다.<br />

필름포럼 성현 대표는 “한국인 대<br />

다수의 심성에는 대중매체가 그리는<br />

비현실적 세계가 거부감 없이 받아<br />

들여질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꽤 두<br />

텁게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대중이<br />

귀신이나 무속신앙 등을 소재로 한<br />

콘텐츠를 일종의 문화로 받아들이면<br />

서 거침없이 소비하는 양상을 보이고<br />

있다”고 말했다.<br />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과학<br />

이 발달한 시대에 초자연적이거나<br />

가장 미신적인 것이 성행하고 있는<br />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br />

백 원장은 “무속적 콘텐츠가 활발<br />

히 소비되는 것은 영적 세계에 대한<br />

대중의 궁금증이 그만큼 높다는 방<br />

증이기도 하다”며 “현대인들의 영적<br />

갈망을 대중문화가 채워주고 있다고<br />

볼 수 있다. 반대로 기독교가 사람들<br />

의 영적 갈망을 채워주지 못하면 사<br />

람들은 계속 대중문화로 눈이 쏠릴<br />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br />

석했다.<br />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먼저 대중<br />

의 영적인 필요를 포착해 채워주고<br />

삶과 죽음, 그 이후에 대한 건설적인<br />

논의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필요성이<br />

제기된다”고 제언했다.<br />

‘도 넘은’ 성교육책 문제없다고? … “편파 심의 말고 도서 퇴출해야”<br />

공공도서관과 초·중·고 공립학교<br />

긴 구체적 성행위 묘사와 삽화 등의<br />

적된다. 같은 성별에 끌리는 현상을<br />

구체적인 성행위 묘사가 포함됐음에<br />

도서실에 비치된 성교육책의 선정성<br />

정도가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하다며<br />

자연스럽다고 표현하거나 ‘제3의 성’<br />

도 유해 도서가 아닌 성교육 도서로<br />

이 도마 위에 올랐다.<br />

즉각 반발했다.<br />

등을 자세히 다룬다.<br />

판단됐다”며 “판정 기준이 모호한 편<br />

학부모들이 지속해서 문제가 되는<br />

실제로 책에는 남녀 특정 신체 부<br />

단체들은 “청소년보호법과 시행령<br />

파적 심의”라고 꼬집었다.<br />

도서의 회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교<br />

위를 과도하게 묘사한 내용 등이 담<br />

상 심의기준을 보면 ‘성행위와 관련<br />

그러면서 “간행물 윤리 보호라<br />

육계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br />

겨 있다.<br />

해 방법, 감정, 음성 등을 지나치게<br />

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심의<br />

T e x a s C h r i s t i a n N e w s<br />

논란이 일고 있다.<br />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시민연<br />

대)는 지난 18일 대전시청 앞에서<br />

전국 71개 학부모단체 및 시민단체<br />

와 기자회견을 열고 음란·유해 도<br />

서를 편파적으로 심의한 간행물윤<br />

리위원회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br />

높였다.<br />

앞서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전국 학<br />

부모 단체 대표들이 음란 유해 도서<br />

로 심의 청구한 66권 중 11권에 대해<br />

‘청소년 유해 도서에 해당하지 않는<br />

다’고 결론지었다.<br />

단체들은 불문 결정된 도서들에 담<br />

성적 가치관 형성에 혼란을 야기<br />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문제로 지<br />

묘사한 것’을 유해 도서 판정 기준으<br />

로 적시하고 있는데 해당 도서들은<br />

간행물윤리위원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br />

가 이뤄져야 한다”며 재결정을 촉<br />

구했다.<br />

이들은 또 “간행물윤리위원회 위<br />

원 중 한 명은 출판학회 학술이사로<br />

출판업계 관계자와 이해관계가 있어<br />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소<br />

지가 있다”며 “간행물 윤리 보호라<br />

는 목적에 부합하는 단체를 추천받<br />

아 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줄 것”을<br />

요구했다.<br />

시민연대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br />

로 다음달까지 전국을 돌며 간행<br />

물윤리위원회 규탄집회를 열 예정<br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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