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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news@usa.net <strong>주간연예</strong> 85<br />
신동엽 그리고 김수영<br />
오늘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br />
두 시인의 작품을 감상해 봅<br />
니다. 신동엽과 김수영입니다. 먼저 신<br />
쇠붙이는 가라.<br />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지요. 그런데<br />
눈은 살아있다. / 떨어진 눈은 살아<br />
있다.<br />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br />
60년대 한국은 군사 독재에 의해 억<br />
눌렸던 시대였습니다. 많은 지식인들<br />
은 쉽고 편하게 현실에 타협하거나 안<br />
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입니다.<br />
버려야 할 것들이 이 세상의 주인인<br />
주하려고 했습니다. 김수영의 시 ‘눈’<br />
척 행세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분단<br />
기침을 하자.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br />
은 지식인들의 각성과 실천을 촉구하<br />
껍데기는 가라. / 사월도 알맹이만 남<br />
된 조국, 동족끼리 서로 겨누고 있는<br />
하자. /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br />
는 작품입니다. ‘눈’은 그것이 지닌 정<br />
고 / 껍데기는 가라.<br />
전쟁과 파괴의 기운들. 민주주의를 억<br />
눈 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br />
결함의 이미지와 지속적으로 쌓여 가<br />
누르는 독재 정치. 이것들은 모두 버려<br />
/ 기침을 하자.<br />
는 성질로 인해 ‘민중의 순수한 생명<br />
껍데기는 가라. / 동학년 곰나루의,<br />
야 할 껍데기들입니다. 시인은 이런 껍<br />
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얻게 됩니다.<br />
그 아우성만 살고 / 껍데기는 가라.<br />
데기를 모두 버리고 우리 모두의 민주<br />
눈은 살아있다. / 죽음을 잊어버린 영<br />
시인은 ‘기침’을 통해 가슴에 쌓인 ‘가<br />
주의와 통일에 대한 열망이 우리 땅을<br />
혼과 육체를 위하여<br />
래’를 뱉어내고자 합니다. 이는 부정한<br />
그리하여, 다시 / 껍데기는 가라. / 이<br />
가득히 감싸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br />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br />
권력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br />
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br />
사월 혁명의 외침, 동학년 농민들의 반<br />
무기력한 근성을 떨치고 불의에 맞서<br />
아사달과 아사녀가 / 부끄럼 빛내며<br />
외세, 반봉건 투쟁, 아사달 아사녀의<br />
기침을 하자.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br />
는 실천적 지식인으로 거듭나고자 하<br />
/ 맞절할지니<br />
순결한 만남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br />
하자. / 눈을 바라보며<br />
는 노력입니다.<br />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한반도 온 땅<br />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 마<br />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다시는 이<br />
껍데기는 가라. / 한라에서 백두까지<br />
에서 그런 향기가 퍼져나갈 겁니다.<br />
음껏 뱉자.<br />
런 암울한 시대를 경험하지 않았으면<br />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그, 모오든<br />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