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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69_02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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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br />

<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usa.net<br />

아쉬움 있지만 신선한 도전<br />

'루시드 드림'<br />

영화 '루시드 드림'을 한국말로 하면 '자각<br />

몽'이다. 이마저 어렵게 다가온다. 쉽게<br />

말하면 꿈을 꾸는 이가 지금 자신이 보<br />

고 행동하고 느끼는 게 꿈인 걸 안다는 얘기다.<br />

철학적인 뭔가를 기대한 이는 실망할 테지만, 부성애<br />

가득한 남자가 잃어버린 아이를 되찾으려 하는 처절<br />

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하면 나름<br />

대로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br />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로 사방이 적인 대호(고수). 남<br />

다른 혈액형을 가진 아들이 다치지 않도록 애지중지<br />

한다. 놀이동산에 가자고 조르는 아이와 함께 길을 나<br />

선 그는 아이를 잃어버리고 만다. 3년 동안 베테랑 형<br />

사 방섭(설경구)과 뛰어다니지만 단서 하나 찾을 수<br />

없다.<br />

그러다가 루시드 드림이라는 현상을 통해 꿈 속 기<br />

억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정신과<br />

의사인 친구 소현(강혜정)를 찾아가 부탁한다. 드러나<br />

는 사건의 전말은 대호에게 충격적이다. 대호는 아이<br />

를 찾을 수 있을까.<br />

'꿈을 이용한 사건 해결'이라는 소재는 너무나 매력<br />

적이다. 자각몽뿐 아니라, 사람들이 꿈을 꿀 때 고유<br />

의 뇌파 주파수가 있는데 이 주파수를 일치시키면 같<br />

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공유몽 등 꿈을 이용해 접근해<br />

구현한 내용들이 이론적으로 그럴싸하다.<br />

이 현상을 아들을 잃어버린 남자에게 한 줄기 희망<br />

의 빛으로 작용하게 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오른<br />

팔에 문신한 남자' '사진을 찍던 수상한 남자' '꿈마다<br />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 등등 기억의 조각을 맞춰 과<br />

거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용의자들을 쫓는 영화는<br />

기존 스릴러와는 다른 지점에서 묘한 매력을 전한다.<br />

신인 김준성 감독은 매력적인 소재에 더해, 관객을<br />

속일 여러 장치까지 영리하게 마련해 흥미를 돋운다.<br />

하지만 인물들의 관계가 설익은 듯하고 이야기가 촘<br />

촘하게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2% 부족한 무<br />

언가가 관객을 찜찜하게 한다.<br />

특히 '꿈 마니아'들에게 화제가 됐다는 '디스맨'(전세<br />

계 수많은 사람의 꿈속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으로<br />

알려진 인물)의 존재는 일반 관객들은 이해가 되지 않<br />

아 의아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 영화의 중요한 지점<br />

이자 캐릭터인데 디스맨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 설득<br />

력이 높지 않은 편이다.<br />

박유천이 이 캐릭터를 맡았는데 독특한 역할 탓인지<br />

혼자 튀는 것 같고 현실감마저 없어 보인다. 오랜만에<br />

돌아온 강혜정 역시 존재감이 미약하다. 루시드 드림<br />

이 뭔지 설명하는 것으로 끝이다. 오히려 대호를 도와<br />

주는 실버 심부름센터 사장이자 퇴물 조폭 역의 박인<br />

환과 용의자 중 한 명인 천호진•전석호가 관객을 사로<br />

잡을 만한 캐릭터로 활용된다. 물론 이들의 연결고리<br />

도 그렇게 세밀하게 느껴지지 않는 단점이 있긴 하다.<br />

고수는 설경구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핵심<br />

을 담당한다. 고수의 열연이 돋보이고, 있는 듯 없는<br />

듯 연기한 설경구는 중반 이후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br />

러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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