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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호 2024년 3월 8일 B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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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OWN NEWS<br />

77<br />

MAR 8 2024<br />

기사 제보 : info@dallasKTN.com<br />

데님 굳히기 한판승<br />

찢고 자르고 붙이고. 젊고 신선한 에너지,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세계 패션위크를 꽉 채운 2024 S/S 데님 키 룩 4.<br />

1<br />

New Romance<br />

Falling Glitter<br />

미우미우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발레코어 트렌드는 이번 시즌에<br />

도 유효하다. 발레리나의 상징과 같은 리본과 러플 장식의 발레 피스들이 무대를<br />

로맨틱하게 물들였으니까.<br />

오트쿠튀르 정신을 계승한 우아한 하이엔드 데님 신이 런웨이에 펼쳐졌다. 첫<br />

테이프는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피오트레크 판슈치크가 이끄는 에어리어<br />

가 끊었다.<br />

1920년대 유행한 눈 벡터 일러스트를 모티프로 한 실험적인 데님 피스들로 쟁쟁한<br />

패션 하우스 사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동그랗게 오린 컷아웃 디테일<br />

에 얹은 크리스털 장식은 두 눈을 번뜩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br />

아크네스튜디오와 루이비통도 이를 이어받았다. 원석과 스터드를 터프하게 채<br />

운 와이드 핏의 데님 피스들은 데님 특유의 반항적인 무드를 잘 살렸다는 평을<br />

받았다. 걸을 때마다 찰랑이는 실버 체인 장식으로 입체감을 살린 스텔라맥카<br />

트니도 데님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트렌드 선봉에 섰다.<br />

데님 소재에 대한 탐구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 미국의 조각가이자 미디어 아티<br />

스트인 린다 벵글리스의 거대한 분수 모양 작품을 배경으로 진행된 로에베 쇼는<br />

컬렉션 전반에 반짝이는 크리스털로 표면을 가득 채운 피스들을 선보이며 포말<br />

이 일듯 역동적인 실루엣을 창조했다.<br />

가니와 블루마린 역시 글리터를 흩뿌린 듯한 라인스톤 장식의 데님들로 더욱<br />

볼드한 룩을 만들어냈다.<br />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시즌엔 힘 있는 데님 소재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파워풀한<br />

여성상을 표현하고 나섰다는 것. 코쿤 슬리브 재킷, 마이크로미니 러플 스커트, 셔<br />

링 장식 슬립 드레스 등 단단한 데님 소재와 곡선적인 실루엣을 융합한 진화된 데<br />

님 룩을 선보인 데이비드코마가 대표적. 하비클럽 역시 데님 셋업에 시어 소재의<br />

러플 스커트를 레이어드해 뻔하지 않게 스타일링했다.<br />

슈트 재킷에 물결치는 페플럼 장식 데님 팬츠를 포인트로 매치한 코페르니도 시선을<br />

끌었다. 그런가 하면 리본 디테일로 로맨티시즘을 이끈 패션 하우스들도 적잖다.<br />

집도에 가까운 정교한 커팅과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가죽 리본 장식으로 완벽주의자<br />

적인 면모를 드러낸 알렉산더맥퀸과 도미니코의 데님 셋업, 스트라이프 폴로 셔츠에<br />

과감한 스트랩 디테일의 로 데님 팬츠를 믹스 매치한 디스퀘어드2, 데님 톱과 팬츠에<br />

리본 디테일로 한층 더 느슨하게 스타일링을 완성한 바움운드페르드가르텐 등 발레<br />

코어 트렌드는 고매한 데님 룩을 즐기기 위한 속편처럼 느껴질 정도였다.<br />

Grungecore<br />

2<br />

3 4<br />

아무렇게나 찢어진 청바지와 낡고 해진 스웨터, 물 빠진 티셔츠를 누더<br />

기처럼 겹쳐 입은 모델들. 1990년대 물질만능주의에 저항하는 젊은이<br />

들을 대변하던 커트 코베인식 그런지 패션이 ‘그런지코어 룩’이라는 이<br />

름을 달고 트렌드로 돌아왔다.<br />

찢고 깁고 덧대는 등 해체주의적 방식으로 표현된 다채로운 데님 피스<br />

들이 덩달아 봇물처럼 쏟아지며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중국 상<br />

하이에 기반을 둔 씨플러스시리즈는 일부러 흠을 내고 물을 뺀 날것 그<br />

대로의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를 컬렉션 전면에 내세웠다.<br />

시어 소재 블라우스나 드레이프 장식 톱을 조화롭게 매치한 스타일링<br />

도 눈여겨볼 포인트. 마크공은 뉴욕패션위크 역사상 최연소 디자이너<br />

답게 올을 풀거나 찢어서 완성한 디스트로이드 데님 슈트로 분방한 매<br />

력을 드러냈다.<br />

그래픽 티셔츠에 체인 장식을 두른 연녹색 데님 팬츠로 재치를 더한 스<br />

탐과 데님 올을 풀어 풍성한 실루엣을 연출한 오디도 스타일의 선택지<br />

를 넓혔다.<br />

반면 안드레아스크론탈러포비비안웨스트우드와 마샤포포바는 데님을<br />

단순히 찢는 게 아닌 물 뺀 데님에 패턴을 입히거나 덧대는 식으로 한층<br />

수준 높은 그런지 룩을 완성해 찬사를 받았다.<br />

Denim Drawing<br />

데님을 캔버스 삼은 아티스틱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푸르고 질긴 데님 소재에 활<br />

짝 핀 플라워 프린트는 분명 새롭지만 요란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특히 예술에 조<br />

예가 깊은 겐조가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br />

셔츠와 팬츠, 스커트, 재킷 등 데님과 빅 플라워 프린트로 점철된 피스들은 간결<br />

하지만 눈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격자 패턴 데님에 레이저로 플라워 프린트를 인<br />

쇄한 화려한 라인업으로 프런트 로를 채운 알루왈리아 역시 패션 신에 신선한 활<br />

기를 불어넣었다.<br />

업사이클링 소재를 중심으로 진행된 파올리나루소의 컬렉션은 낮은 채도의 그래<br />

픽, 과감한 실루엣, 자유로운 컬러 배치가 주를 이루며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를 풍<br />

기기도.<br />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로 주목받는 슈웁과 에미카스빗 역시 각자의 스타일대로 변<br />

형한 섬세한 그래픽으로 데님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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