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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28_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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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news@usa.net <strong>주간연예</strong> 57<br />

으며, 실종된 카타야는 지금껏 발견되<br />

지 못했다.<br />

빙하 안에 그런 옛 연인의 시신이 발<br />

견되었다는 구절에서 제프는 굳어버린<br />

다. 그리고 첫사랑이 과거 모습 그대로<br />

일 것이라는, 거의 확신에 찬 어조로<br />

말한다. "죽은 항공병들도 아이슬란드<br />

에서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어. 다큐멘<br />

터리에서 봤어. 워낙 빨리 얼어서 죽었<br />

을 때하고 똑같아." 이어지는 말이 아<br />

내의 가슴을 쑤신다. "1962년 모습 그<br />

대로라니, 난 지금 이 모양인데…."<br />

45년 만에 아내는 남편이 다른 사람<br />

처럼 느껴진다. 긴 세월을 함께하며 남<br />

편의 모든 면면을 알고 있다고 여겼던<br />

게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날 이후<br />

남편은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다<br />

락방에서 첫사랑의 사진을 홀로 뒤적<br />

댄다. 잠자리에 누웠을 땐 아내가 몰랐<br />

던 옛 연인에 대한 기억을 스스럼없이<br />

털어놓는다. 그것을 듣는 아내의 마음<br />

은 적잖이 심란하다.<br />

영화가 집중하는 건 그런 노부부의<br />

내면 정서다. 그 미세한 변화 양태를<br />

변주하는 샬럿 램플링과 톰 커트니의<br />

연기는 정말이지 발군이다. 마치 훌륭<br />

한 배우만이 다다를 수 있는 어느 위<br />

대한 정점을 보는 듯한데, 몇 번을 다<br />

시 봐도 경탄을 금치 못한다. 실제로<br />

결혼 45주년을 앞둔 사람처럼 노부부<br />

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복잡다단한 내<br />

면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낸다.<br />

두 배우가 이 영화로 제65회 베를린<br />

국제영화제 남녀주연상을 거머쥐었다<br />

는 사실은 일견 지당해 보인다.<br />

결혼 45주년을 며칠 앞두고 촉발된<br />

부부 관계의 미세한 변화. 옛 모습 그<br />

대로 빙하 속에 갇혀 있을지도 모를 옛<br />

연인을 추억하며, 그 당시 생기 넘치던,<br />

삶이 의지로 충만하던 젊은 시절을 그<br />

리워하기 시작한 남편. 그런 남편의 45<br />

년 만의 달라진 모습에 당혹감을 느끼<br />

며 극심한 내적 혼란을 겪게 된 아내.<br />

영화는 제프가 첫사랑의 시신을 확인<br />

하러 가지 않고, 결혼기념일 파티의 화<br />

목한 분위기로 마무리되지만, 한 가지<br />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br />

수십 년 세월을 관통해서도 사랑하<br />

는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란 거<br />

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임을 말이다.<br />

그러면서 결국 사랑이란 시인 릴케의<br />

말마따나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보<br />

호해 주고, 서로의 경계를 그어놓고, 서<br />

로에게 인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br />

삼 일깨워준다. 5일 개봉, 15세 관람가.<br />

이정재, 영화 '신과 함께'<br />

합류… 특급 라인업 확정<br />

영화 ‘신과 함께’가 화려한 출<br />

연진을 자랑하며 캐스팅을<br />

확정 지었다.<br />

앞서 신과 함께는 하정우 차태현<br />

주지훈 마동석을 주요 출연진으로<br />

캐스팅 한 바 있다. 이어 염라대왕<br />

역의 이정재를 포함해 김향기, 엑소<br />

도경수, 김동욱, 김해숙, 오달수, 임원<br />

희, 장광, 정해균, 김하늘 등의 주요<br />

배역 캐스팅을 확정하면서 최종 라<br />

인업을 완성했다.<br />

‘신과 함께’는 인간의 죽음 이후 저<br />

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br />

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br />

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br />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br />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로 웹<br />

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다.<br />

‘관상’의 수양대군, ‘암살’의 염석진<br />

등 선악을 넘나드는 배역으로 강한<br />

인상을 남겼던 이정재는 이번 영화<br />

에서 저승전체를 다스리는 염라대왕<br />

으로 출연해 또 한번 강렬한 존재감<br />

을 선보일 예정이다.<br />

‘신과 함께’는 ‘국가대표’의 김용화<br />

감독과 하정우의 재회, 이정재 차태<br />

현 김하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br />

확정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br />

‘신과 함께’는 5월 중에 크랭크인 한<br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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