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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28_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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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br />

<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usa.net<br />

거북이들이 사는 섬 갈라파고스<br />

남미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br />

(Equador)가 1832년 자국 영<br />

토로 삼은 갈라파고스 제도는 본토로<br />

부터 태평양쪽으로 965km 떨어진 절<br />

해 고도의 신비한 섬으로, 비행기로 꼬<br />

박 세 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곳이다.<br />

화산 분출로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br />

오른 섬에는 활화산이 용트림하고 있<br />

고, 바위 틈바구니에 끓어오르는 용암<br />

과 철썩이는 쪽빛 포말이 만나면 눈꽃<br />

처럼 아름다운 입김을 섬 가득히 흩<br />

뿌린다.<br />

1535년, 파나마의 토마스 데 벨랑<br />

가 주교가 페루로 가다가 풍랑에 밀<br />

려 발견했으며, 갈라파고스라는 이름<br />

은 ‘큰 거북’이라는 뜻이다. 16세기 스<br />

페인 항해자들은 그 섬에 들렀다가 크<br />

기 1.4m에 무게가 250kg이 족히 넘는<br />

자이언트 거북을 20만 마리 넘게 남획<br />

하여 머나먼 항해길에 식량으로 삼았<br />

다. 살아 있는 거북은 선실 바닥에 뒤<br />

집어 놓기만하면 1년간 먹이 공급없이<br />

도 생명을 유지했기 때문에, 냉장고가<br />

없었던 당시에 신선한 먹거리로 각광<br />

을 받았기 때문이다. 1835년에 갈라<br />

파고스에 온 찰스 다윈은 이곳에서의<br />

연구를 바탕으로 1859년에 ‘종의 기원<br />

(The Origen of Species)’을 1859년<br />

완성했다.<br />

갈라파고스는 19개의 큰 섬과 작은<br />

암초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이사<br />

벨라 섬에는 해발 1,689m의 파란 봉<br />

우리도 있고, 산타 쿠르즈, 산 크리스<br />

토발 등 네 개의 큰 섬에 약 만 명의 에<br />

쿠아또리안들이 살고 있다. 섬들은 약<br />

6만km2 바다에 분포되어 있고, 섬들을<br />

합한 넓이가 약 8,000km2이다. 고립된<br />

환경, 해류와 바람이 대륙으로부터 동<br />

식물의 유입을 장벽처럼 막았던 곳이<br />

다. 그런 갈라파고스에는 해류의 영향<br />

으로 물고기가 풍부하여 300여 종의<br />

어류가 살고 있고, 물고기를 좋아하는<br />

89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 20여 종의<br />

파충류,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 이<br />

구아나, 도룡뇽, 매, 부엉이, 박쥐와 쥐<br />

등 약간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식물 또<br />

한 600여 종이 살고 있다. 암컷 30마<br />

리에 둘러싸여 멋드러지게 호사를 누<br />

리는 바다사자, 갸냘픈 귀족 연분홍 플<br />

라밍고, 부리 모양새가 각기 다른 13종<br />

의 핀치새(멧새), 500파운드를 넘는 자<br />

이언트 거북이, U2-R 스파이 비행기처<br />

럼 날개깃이 7피트나 되는 에스파뇰라<br />

새, 파란 장화를 앙증맞게 신고 있는<br />

물총새, 물개처럼 바다 속을 유영하며<br />

물고기를 잡는 사파이어 눈의 가마우<br />

지, 바다 속 해초를 따먹고 물을 연신<br />

뱉어내는 코 찍찍이 바다 이구아나, 짝<br />

지을 암컷을 불러들이기 위해 피빛 농<br />

구공을 가슴에 팽팽하게 불어넣고 방<br />

울소리를 내는 새….<br />

작은 부리 핀치새가 썩은 나뭇가지<br />

틈바구니에 숨어 있는 애벌레를 잡기<br />

위해 이쑤시개 같은 작은 도구를 이용<br />

할 줄 안다. 뾰족한 나뭇가지를 입에 물<br />

고 애벌레 아지트를 두드려 빼꼼하게<br />

고개를 내민 애벌레를 소라 빼먹듯 한<br />

다. 다양한 동식물이 독자적으로 서식<br />

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br />

섬에서 발견된 잉카 문명의 그릇은<br />

갈라파고스에 스페인 항해자보다 잉<br />

카 인디오가 먼저 발을 딛고 살았던 것<br />

을 입증한다. 후에 영국 해적들이 갈라<br />

파고스 섬을 은신처로 사용하면서 영<br />

국식 이름을 붙였다. 19세기에는 고래<br />

잡이와 물개잡이들이 찾아와 장사진<br />

을 이뤘다.<br />

절해고도 갈라파고스 제도를 휘감고<br />

흐르는 차가운 옥색 바다는 그곳에 사<br />

람과 생물을 더욱 외롭게 격리시킨다.<br />

일상의 번거로움에서 훌쩍 떠나 해초<br />

를 베어 무는 바다 이구아나처럼 원초<br />

적 본능에 젖어봄직하다.<br />

(도시빈민선교 & 재활용품<br />

기증문의 : 703-622-2559)<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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