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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137_ 07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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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news@usa.net <strong>주간연예</strong> 91<br />

남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br />

에 뭉툭한 화살촉처럼 위치한<br />

우루과이는 남한의 2배 가까운 면적<br />

에 평야지대로 이뤄진 국가다. 1825년<br />

에 독립한 우루과이는 왼쪽으로 아르<br />

헨티나와 리오 우루과이(Rio Urguay)<br />

로 경계를 이루고, 오른쪽의 남미 최대<br />

국가 브라질과는 리오 꾸아레임(Rio<br />

Cuareim)으로 국경을 이룬다. 우루과<br />

이 국토 중앙을 동서로 흐르는 리오 네<br />

그로(Rio Negro)가 있어 땅이 비옥하<br />

다. 우루과이의 국기는 기본적으로 아<br />

르헨티나와 모양과 색깔이 비슷한데,<br />

왼쪽 코너에 환하게 웃는 황금빛 태양<br />

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네 개의<br />

굵은 파란색 라인이 선명하다. 우루과<br />

이는 아르헨티나, 칠레와 더불어 백호<br />

주의 국가다. 전체 인구의 약 90%가<br />

유럽계 백인들이고, 8%만이 메스티조,<br />

극소수의 아메리인디오들이 살고 있는<br />

몽툭한 화살촉을 닮은 우루과이<br />

유럽 같은 국가다.<br />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몇 가지 이미지<br />

가 있다. 첫째, 남미대륙에서 브라질 리<br />

오데 자네이로에 버금가는 아름다운<br />

몬떼비데오(Montevideo) 항구는 고<br />

혹적인 미항이다. 몬떼비데오 앞바다<br />

는 짙은 커피색이다. 브라질에서 발원<br />

한 수천 킬로미터의 리오 빠라나(Rio<br />

Parana)와 리오 파라과이(Rio Paraguay)<br />

강이 합류하여 부에노스아이레<br />

스 앞으로 흘러나와 대서양과 만나는<br />

강이 리오 쁠라따 강이다. 대지의 많은<br />

사연을 담고 흘러온 강물 때문인지 짙<br />

푸른 바다는 뒤로 밀리고 연안 바다에<br />

는 흙탕물이 압도한다. 둘째, 인구 350<br />

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 2억 명이 넘는<br />

축구 강국 브라질과 영원한 강자 아<br />

르헨티나를 번번이 실력으로 제압하<br />

는 아트 사커가 강력하다. 1950년 브<br />

라질 리오데 자네이로 마라까낭 경기<br />

장에서 있었던 월드컵 결승전에서 홈<br />

팀 브라질을 제물로 삼고, 찬란한 줄리<br />

메 컵을 들어올렸다. 그때부터 지금까<br />

지 브라질에는 우루과이 징크스가 남<br />

아 있고, 우루과이와 한 판 벌일 때마<br />

다 양대 강국은 저주스런 징크스에 몸<br />

서리를 친다. 셋째, 농업과 목축업 위<br />

주로 보잘것없었던 우루과이에, 주변<br />

의 라틴국가에서 출처를 밝히고 싶지<br />

않은 뭉터기 돈이 몰려들면서 스위스<br />

뱅크처럼 검은 돈의 은닉처로 활황을<br />

맞고 있다. 넷째, 우루과이 대학 럭비<br />

팀이 칠레 산티아고로 향하다가 안데<br />

스 4,200m 고산에서 비행기 조난사고<br />

를 당했다가 극적으로 16명이 생환돼<br />

화제가 되었던 영화 “얼라이브(Alive)”<br />

의 주인공들이 아직 살아 있는 곳이다.<br />

1972년 10월 13일, 승무원 5명, 승객<br />

40명이 탑승한 우루과이 공군의 쌍발<br />

터보 프로펠러기인 페어차일드 FH-<br />

227D는 안데스 산맥에서 갑자기 불어<br />

닥친 눈보라에 휩싸여 모젤로 산 중턱<br />

에 격돌하면서 기체가 동강이 났다. 사<br />

고로 좌우 날개가 떨어져 나갔고, 동<br />

체도 두동강이 나면서 승무원과 승객<br />

29명이 죽고, 16명의 생존자들은 영하<br />

42도의 설산에서 72일간 사투를 벌여<br />

야 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생<br />

환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죽은 동료<br />

의 시신 중 엉덩이 살을 도려내 삶에<br />

대한 간절한 소망과 함께 먹었기 때문<br />

이었다. 아무리 극한 상황이었지만 어<br />

떻게 인육을 먹을 생각을 했단 말인<br />

가? 윤리적인 문제로 한동안 떠들썩했<br />

던 실제 사건이다.<br />

몬떼비데오에서 동쪽으로 160km 떨<br />

어진 곳에 페닌슐라 뿐따 델 에스떼가<br />

있다. 몬떼비데오와 달리 청아한 쪽빛<br />

바다가 눈부신 곳이다. 파스텔풍으로<br />

칠한 동화 속 그림 같은 집들과 하얀<br />

백사장,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즐길<br />

수 있는 곳, 햇볕에 일광욕하던 물개들<br />

이 한가로이 자맥질하는 그곳은 하늘<br />

아래 빠라이소(천국)임에 틀림없다.<br />

(도시빈민선교 & 재활용품<br />

기증문의 : 703-622-2559<br />

/ 703-25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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