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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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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일합니다.<br />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노예로 부르지 않으셨습니<br />

다. 오히려 죄와 사망과 율법의 노예였던 우리에게<br />

자유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br />

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br />

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 5:1)" 하나님께서 말<br />

씀하시는 제직은 노예의 낙인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br />

스도의 피값으로 자유를 주신 거룩한 하나님의 청지<br />

기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며, 하나님의 마음<br />

을 헤아리는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입니다. 늘 깨<br />

어 있는 청지기입니다. 눈가림만 하는 것이 아니라<br />

마음으로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그리스도<br />

의 종(엡 6:6)입니다. 능동적으로, 기쁨으로 하나님 나<br />

라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사람이 바로 제직입니다.<br />

그렇다면 제직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가지고<br />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역설적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신<br />

자유는 다른 이의 짐을 질 자유입니다. “너희가 짐을<br />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br />

(갈 6:2)” 그리스도의 법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br />

우리에게 말씀하신 새 계명, 곧 사랑의 계명입니다. “새<br />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br />

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죄와 사<br />

망과 율법의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짐<br />

짐을 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 그 모든 짐<br />

을 내려놓은 사람,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은 다른 이<br />

의 아픔을 함께 짊어질 수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에<br />

서 다른 성도들의 고민과 어려움, 가슴 아픈 사연들,<br />

인생의 무거운 짐을 함께 져주는 것이 제직의 사명입<br />

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br />

로 사랑하는 것이 제직의 할 일입니다. 구레네 사람<br />

시몬처럼 누군가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걷는 것이 제<br />

직의 길입니다.<br />

그렇지만 제직들이 해야 할 일의 모습은 하나가 아<br />

닙니다. 하나님께서 제직들에게 주신 달란트가 모두<br />

다르고, 부르신 모양이 모두 다르고, 경험한 은혜가<br />

모두 다릅니다. 세상에서 이런 다름은 자칫 갈등의<br />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기를<br />

좋아합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문회, 고향이 같은<br />

향우회, 특정 직업을 가진 이들의 모임, 같은 취미를<br />

공유하는 동호회, 심지어 나이가 같은 또래 모임까지,<br />

모두 같음을 기반으로 한 모임입니다. 그러나 교회<br />

는 초대 교회로부터 다름이 전제된 공동체였습니다.<br />

인종, 신분, 성별, 빈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br />

른 사람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다름을 통<br />

해 교회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br />

놀라운 섭리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선포합니<br />

다. “각각 은사를 받은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br />

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 목<br />

사도 장로도 안수집사도 권사도 서리집사도 모든 제<br />

직은 각각의 은사대로 봉사하는 선한 청지기들입니<br />

다. 그래서 제직은 계급이나 특권이 아닌 하나님의<br />

은혜입니다.<br />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빈 칸을 채워보셨습니까? 제직<br />

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습니까? 결코 쉽<br />

지 않은 일입니다. 내 십자가를 지고 가기도 벅찬데 다<br />

른 이의 짐까지 짊어지는 삶이라니요. 그러나 혹시 눈<br />

치 채셨습니까?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이 불가능해보이<br />

는 일을 가능케 하는 은혜의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br />

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입니다. 제직의 역할과 사명은<br />

일방적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하는 것입니다.<br />

내가 받은 은사로 누군가의 부족함을 채우면, 누군가<br />

자신이 받은 은사로 나의 연약함을 굳게 할 것입니다.<br />

나의 힘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br />

는 은사, 즉 하나님의 선물로 서로를 세우고, 서로의 기<br />

쁨이 되며, 서로 사랑하고, 서로 짐을 지는 공동체. 이것<br />

이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교회 공동체입니다.<br />

제직들이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질을 회복하십시<br />

오. 내 마음의 빈 칸을 풍성하게 채우십시오. 제직의 사<br />

명을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하십시오. 이를 통해 하나님<br />

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동양선교<br />

교회 공동체가 이루어질 것입니다.<br />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것 같이 하<br />

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br />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br />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br />

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br />

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br />

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br />

(벧전 4:11)”<br />

글_김지훈 담임목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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