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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9 2024 • KOREA TOWN NEWS USA NEWS | 61<br />
혼돈의 美 하원 … 공화당 분열에<br />
장관탄핵·안보법안 줄줄이 부결<br />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이스라엘 단독원조 하원서 모두 부결<br />
마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br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br />
지하는 강경파의 득세와 공화당<br />
의 내홍으로 미국 하원이 혼란을<br />
노출했다.<br />
공화당이 6일(화) 하원 본회의<br />
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토안<br />
보부 장관을 범죄자로 몰아 탄핵<br />
하려다 당내 이탈표가 나오며 실<br />
패했다.<br />
공화당은 이어 이스라엘 원조<br />
단독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했지<br />
만, 이 역시 부결됐다. 당내 혼란<br />
과 분열상 노출하며 우크라이나·<br />
이스라엘 군사 지원 등 여러 현안<br />
에서 미 의회를 불능상태로 만들<br />
었다는 지적이 나온다.<br />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알<br />
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br />
장관 탄핵안을 표결에 부쳤으나<br />
통과시키지 못했다.<br />
탄핵을 추진한 공화당에서 이<br />
탈표가 나와 의결정족수(과반)를<br />
채우지 못한 것이다.<br />
애초 공화당은 마요르카스 장<br />
관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관리<br />
에 실패했다며 지난달 28일 그에<br />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마요르<br />
카스 장관이 이민과 관련한 법 준<br />
수를 고의적, 체계적으로 거부하<br />
고 공공 신뢰를 위반하는 중대범<br />
죄 및 경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탄<br />
핵의 이유였다.<br />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br />
탄핵안은 지난달 31일 하원 국<br />
토안보부에서는 찬성 18표, 반대<br />
15표로 가결됐다. 하원 본회의에<br />
서도 공화당이 219명으로 다수당<br />
인 까닭에 가결도 가능하다는 관<br />
측이 나왔다.<br />
그러나 결과는 켄 벅 등 공화당<br />
의원 4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br />
다. 이들은 마요르카스 장관을 탄<br />
핵할 만한 범죄 행위를 확인하지<br />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br />
원 공화당 원내대표로 암 치료 중<br />
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은 불참<br />
했다.<br />
민주당에선 212명 전원이 반대<br />
표를 던지면서 결국 찬성 214, 반<br />
대 216표 부결됐다.<br />
탄핵안 부결 직후 이스라엘 추<br />
가 원조 예산안이 상정됐지만 역<br />
시 부결됐다.<br />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br />
우크라이나 지원 614억달러, 이스<br />
라엘 지원 143억 달러 등 1천50억<br />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패키지<br />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br />
그러나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br />
이스라엘 군사적 지원 및 역내 미<br />
군 지원 등 모두 176억달러(약 23<br />
조5천억원) 규모의 예산안 처리<br />
를 추진했다.<br />
존슨 의장은 이를 위한 논의 단<br />
계를 건너뛰기 위해 3분의 2 이상<br />
의 찬성이 필요한 신속 처리 절차<br />
를 선택했지만 찬성 250표, 반대<br />
180표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br />
못했다.<br />
공화당 의원 가운데 204명이<br />
찬성했지만 14명은 반대했다. 176<br />
억달러 예산 마련을 위한 지출 삭<br />
감안이 부족하다 게 반대 이유였<br />
다. 민주당에선 46명이 찬성, 166<br />
명이 반대했다.<br />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로이스<br />
프랭클 의원은 의회의 분열이 이<br />
스라엘의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br />
고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br />
있다고 우려했다.<br />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br />
든 행정부의 이민정책 실패를 쟁<br />
점화하고, 우크라이나를 빼고 이<br />
스라엘만 지원하려는 공화당의<br />
계획은 자신들이 다수당인 하원<br />
문턱도 넘지 못하면서 마크 존슨<br />
하원의장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br />
가 타격을 받게 됐다.<br />
존슨 의장은 공화당의 유력 대<br />
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br />
근으로 분류된다.<br />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br />
이날을 ‘의회가 혼란에 빠진 날’이<br />
라고 표현했다. 이어 공화당은 자<br />
신들이 설정한 의제에서 일련의<br />
굴욕을 겪었고, 의회를 정치적 불<br />
화 속에서 주요 이슈들을 불확실<br />
한 상태로 두는 기능장애의 소굴<br />
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br />
또 각종 이슈에서 바이든 대통<br />
령을 반대하는 데에는 열을 올리<br />
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뜻을 실<br />
현할 정도로 충분한 숫자나 단결<br />
을 부족한 공화당이 의회 혼란을<br />
선동하는 생생한 초상화를 보여<br />
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