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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호 2024년 2월 9일 A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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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9 2024 • KOREA TOWN NEWS WORLD NEWS | 79<br />

즉위 1년5개월만에 … 찰스 3세 암 진단에 영국 왕실 비상<br />

국왕 공개활동 중단 … 보고·결재·비공개 회의는 계속<br />

찰스 3세 영국 국왕<br />

찰스 3세(75) 영국 국왕이 2022년 9월 즉위한 지 1<br />

년 5개월 만에 암 진단을 받으면서 영국 왕실에 비상<br />

이 걸렸다.<br />

영국 왕실은 국왕이 가능한 한 빨리 공개 일정에<br />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고령에 암 투병을<br />

하게 된 만큼 왕위 계승 서열 1위 윌리엄(41) 왕세자<br />

등 왕실 직계가족의 역할과 왕실 업무의 향방에 시<br />

선이 쏠린다.<br />

◇ 당분간 공개업무 중단 … 보고결재·비공개 회의 계속<br />

영국 왕실은 5일(현지시간) 찰스 3세가 지난주 전<br />

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을 발견해 치료를 시작했다고<br />

밝혔다. 전립선암은 아니라고 했으나 암의 종류나 단<br />

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br />

이날 샌드링엄 영지에서 런던으로 이동한 찰스 3세<br />

는 거처인 클래런스하우스에서 머물면서 통원 치료<br />

를 하게 된다. 다만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 어<br />

떤 방식의 항암 치료를 받게 될지, 어느 병원에서 치<br />

료받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br />

찰스 3세는 치료를 받는 동안 이전과 같은 공개 활<br />

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br />

찰스 3세가 고령이지만, 이번에 전립선 비대증 치<br />

료 사실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건강상 중대한 문제가<br />

있는지 알려진 바는 없었다.<br />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찰스 3세가 “대단히 긍<br />

정적”인 모습이고 친지들도 업무를 평소처럼 수행하<br />

겠다는 찰스 3세의 의지에 놀라고 있다면서, 이는 그<br />

의 상태가 초기에 발견돼 예후가 좋다는 뜻으로 읽힌<br />

다고 보도했다.<br />

버킹엄궁은 “안타깝게도 국왕의 향후 공개 일정은<br />

변동 또는 연기돼야 할 것”이라며 “국왕이 가능한 한<br />

빨리 전면적인 공개 업무에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br />

다”고 밝혔다.<br />

찰스 3세가 공개 행사에서는 물러나 있더라도 국가<br />

원수로서 서류작업과 비공개회의는 이어갈 것이라고<br />

버킹엄궁은 설명했다.<br />

영국 국왕은 상징적이고 의례적인 권력만 가지며<br />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다.<br />

국왕의 빨간색 가죽 상자에는 매일 정부로부터 온<br />

보고나 결재 요청 등이 담긴다. 총리는 보통 수요일마<br />

다 버킹엄궁에서 국왕을 알현하며, 이 회동에서 오간<br />

대화는 전면 비공개로 기록에 남지 않는다.<br />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치료 중에도<br />

빨간 상자 문건을 계속 받는다. 총리와의 주간 알현<br />

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는데, 대면이 아닌 전화 통<br />

화가 될 수도 있다.<br />

이 매체는 케이트 왕세자빈의 복부 수술 이후 대외<br />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윌리엄 왕세자가 이번 주 복<br />

귀해 아버지를 대신해 이전보다 많은 업무를 수행하<br />

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br />

◇ “국왕 업무 일절불가 상황 되면 섭정은 윌리엄 왕세자”<br />

영국 관련법에 따라 국왕이 질병이나 외국행으로<br />

일시적으로 국가원수로서 공식 책무를 수행할 수 없<br />

을 경우에 대비해 그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2명 이상<br />

의 국가고문(Counsellors of State)이 지정된다.<br />

국가고문이 될 수 있는 왕족은 국왕의 배우자, 그<br />

리고 21세 이상 성인 중 왕위 계승 서열이 높은 순서<br />

대로 4명이다.<br />

이에 따르면 커밀라 왕비와 국왕의 두 아들 윌리엄<br />

왕세자와 해리(39) 왕자,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63)<br />

왕자, 앤드루의 장녀인 베아트리스(35) 공주다.<br />

2022년 찰스 3세의 요청에 따라 의회는 성추문을<br />

일으킨 앤드루 왕자와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가<br />

이런 업무 수행을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찰스 3세<br />

의 나머지 두 동생인 에드워드(59) 왕자와 앤(73) 공<br />

주를 국가고문에 추가했다.<br />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가고문의 이같은 권한대행<br />

기능이 가동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br />

국왕이 헌법상 의무를 전혀 수행할 수 없고 국가가<br />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될 경우 국왕의 권한은 섭정<br />

에게로 이양되는데, 만약 찰스 3세가 이런 상황이 되<br />

면 1937년 섭정법에 따라 섭정은 윌리엄 왕세자가 된<br />

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br />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국왕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br />

자가 1순위이며,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왕세자빈의<br />

아들 조지(10) 왕세손이 2순위다. 이어 윌리엄 왕세<br />

자 부부의 둘째, 셋째 자녀인 샬럿 공주(8)와 루이 왕<br />

자(5)가 그 뒤를 잇는다.<br />

찰스 3세의 차남인 해리 왕자가 서열 5위이며, 그가<br />

부인인 메건 서식스 공작부인 사이에서 낳은 자녀인<br />

아치 왕자(4)와 릴리벳 공주(2)가 6∼7순위다.<br />

◇ 70년 기다렸다 즉위, 왕위 안착했는데 … 군주제 해<br />

묵은 우려도<br />

2022년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br />

거하면서 즉위한 찰스 3세는 올해 75세다. 그가 세 살<br />

이던 1952년에 어머니가 즉위했던 만큼 70년을 후계<br />

서열 1위로 지내다가 왕위에 올랐다.<br />

젊은 왕세자 시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불화<br />

및 불륜 등으로 구설에 수시로 오르내렸으나 노년에<br />

커밀라 왕비와 함께 즉위한 후로는 오랜 경험을 바탕<br />

으로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왕위에 안착했다<br />

는 평가를 받고 있다.<br />

그는 독일과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고, 작년 1<strong>2월</strong><br />

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br />

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연설<br />

했다.<br />

일간 가디언은 70년을 후계자에 머물다가 즉위한<br />

국왕이 이제 막 성과를 내고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와<br />

중에 암 진단을 받게 됐다면서, 그의 향후 역할에 의<br />

구심을 낳게 됐다고 짚었다.<br />

고령인 국왕의 암 투병으로 영국 군주제에 대한 해<br />

묵은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br />

왕실 역사학자 에드 오원스는 “국왕 건강이 심각하<br />

게 악화하면 헌법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나머지 왕<br />

족들이 이미 과도하게 지고 있는 부담이 더 커질 것”<br />

이라며 “영국 헌법의 아주 인간적이면서도 취약할 수<br />

있는 속성이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br />

찰스 3세뿐 아니라 복부 수술을 받은 맏며느리 케<br />

이트 왕세자빈, 흑색종 투병 사실을 공개한 전( 前 ) 제<br />

수 세라 퍼거슨 요크 공작부인도 병원 신세를 지고<br />

있어 왕실의 대외활동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br />

오고 있다.<br />

왕실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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