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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 enews@usa.net<br />
김 / 남 / 길 /<br />
"강한 이미지 굳히고<br />
싶었는데 바뀌었다"<br />
배우 김남길은 영화 '어느날'의 시나<br />
리오를 보고 깜짝 놀랐다.<br />
이윤기 감독에게 한 첫 말이 "이거 정말<br />
감독님이 하시려고요?"라는 반문이었다.<br />
이 감독의 전작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에<br />
반신반의했으나 결론적으로 "무겁고 진지<br />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수위 조절이 잘 됐다"<br />
고 즐거워했다. 또 "이윤기 감독님이 추구<br />
하는 본질에서 벗어나지도 않았다"고 만<br />
족스러워했다.<br />
영화는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br />
아가던 강수(김남길)가 뜻밖의 사고로 혼<br />
수상태에 빠진 시각장애인 미소(천우희)<br />
의 영혼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br />
를 담은 작품이다. 4살 때 엄마에게 버림<br />
받은 여자와 아내를 잃고 남겨진 사람의<br />
삶과 죽음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슬프<br />
면서도 미소 짓게 하며, 감동하게 하는 부<br />
분이 꽤 있다.<br />
수위 조절을 위해 감독의 고민이 가장 컸<br />
겠지만 김남길도 동참했다. 일단 멜로나<br />
로맨스처럼 보이지 않으려 했다. 배우 천<br />
우희와 둘이 함께하는 장면들이 꽤 많은<br />
데, 혹시나 멜로로 보이지 않을까 노심초<br />
사했다.<br />
김남길은 "천우희씨와 시장을 가거나 어<br />
디를 갈 때 데이트하는 모습처럼 보일 때<br />
는 '다시 찍자', '무덤덤하게 하자'는 생각을<br />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멜로나 로맨<br />
스물을 찍을 때는 서로에 대해 더 알아야<br />
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경계를 두고 연기하<br />
려고 했던 것 같아요."<br />
사실 내부적으로 두 사람의 멜로가 있었<br />
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상<br />
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 하다 애정<br />
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br />
프를 잃은 아픔에 대한 치유가 꼭 연인으<br />
로 발전해야 할 필요는 없었기에 로맨스<br />
감정은 배제됐다.<br />
물론 김남길은 아내 역으로 나오는 배우<br />
임화영과 과거 회상신에서 애절한 모습을<br />
보이기도 한다. 유쾌한 감정의 연기를 선<br />
보이다가도 회상신이 교차할 때는 애절함<br />
이 느껴져야 하니 그런 수위 조절도 쉽지<br />
는 않았다. '어느날'은 김남길의 다양한 감<br />
정 연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br />
도 있다.<br />
김남길의 고민은 또 있었다. 천우희가 영<br />
혼으로 나오는 신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br />
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미소는 나에게만<br />
보이는 존재이니 억지스럽지 않게 보이길<br />
원했어요 나에게는 보이고 윤제문 형님<br />
에게는 안 보여야 하니 내 시선 처리가<br />
맞나 라는 고민부터 정말 다양했죠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