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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0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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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br />

Jan. 7, 2016 전 면 광 고 e-mail: enews@usa.net<br />

서보경의 푸드 칼럼<br />

133회<br />

Story 133. 소동파가 사랑한 동파러우~ (동파육)<br />

2016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한 해를 아쉽<br />

지만 순순히 보내고, 설레임 가득한 맘으로<br />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받아들인 만큼<br />

너무 심각하게… 너무 진지하게… 내 자신<br />

을 가두고 있지 않기로 했다. 문득 고전을 읽<br />

어 내려 가다가 내 맘을 붙잡아둔 “소동파”<br />

의 시처럼 말이다.<br />

인생이란 이별하기 마련임을 아나니<br />

세월이 홀연이 사라지는 것만 염려할 뿐<br />

추운 밤 등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노<br />

라니 문득 옛일이 떠오르누나!<br />

언제 또 쓸쓸한 밤비 소리 들을 수 있으랴?<br />

그대 이 심정 잊을 수 없음을 안다면<br />

높은 관직은 아깝게 여기지 말게나~<br />

소동파가 파벌투쟁에 말려들어 혹독한 유<br />

형 생활을 경험 했음에도 어려운 역경을 그<br />

상황에 적응하며 최악의 상황에도 삶의 여<br />

유를 잃지 않았던 소동파~ 오늘은 그가 사<br />

랑했던 동파육을 만들어 보겠다. 동파육은<br />

상하이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한데 중국말<br />

로 “동파러우”라고 한다. 뜨겁게 먹는 전체요<br />

리로 일품요리에 속하기도 한다. 오늘 마는<br />

대부분이 그렇듯이 청경채를 많이 사용하<br />

고, 양파와 파를 갈아서 어우러짐을 더해볼<br />

것이다. 돼지고기로는 수육용으로 나온 두<br />

툼한 삼겹살이 좋다. 동파육은 진간장의 짭<br />

쪼롬하고 달달하게 졸여 깊게 맛을 내는것<br />

이 포인드인지라 먼저 자르지 않은 삼겹살을<br />

통째로 대파, 생강, 마늘을 넣고, 바글바글<br />

20분간 끓여낸다. 육즙이 아직 빠져 나가지<br />

않을 타이밍에 달구어진 팬에 오일을 두르<br />

고 또한번 앞뒤로 노릇노릇 구워내준다. 여<br />

기에 진간장 한 컵에 흙설탕을 넉넉히 넣어<br />

주고, 사과 하나를 아낌없이 4등분하여 동<br />

동 띄워주는 센스까지~ 느낌 아니까~ 이때<br />

에 자극이 강한 통후추 대신 월계수 잎을 넣<br />

고 은근한 불에 한시간 남짓을 졸여 줘야한<br />

는데 입맛따라 굴소스를 조금만 가미해도<br />

특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동파육은 달<br />

콤한 맛이 특징이므로 거의 완성 되어갈때<br />

쯤 꿀을 부드럽게 감싸안듯 적셔준다. 이로<br />

써 블링블링 윤기나는 효과까지… 내가 처<br />

음 동파육을 맛본 것은 십수년전 홍콩여행<br />

을 갔을때인데 그 맛이란 우리가 언제라도<br />

즐겨먹었던 돼지고기의 평범함을 완전히 뒤<br />

집은 신선한 충격이랄까? 그도 그럴 것이 늘<br />

삼겹살을 구워먹거나, 김치찌게 속에 넣거<br />

나, 혹은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프라이팬에<br />

달달 볶는 제육볶음이었지 그처럼 신분상<br />

승된? 돼지고기 맛에 놀라웠던 것이다. 포<br />

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맛을 본 한점은 격있<br />

고 도도한 그 무엇이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br />

했다. 그리고 팜므파탈의 유혹을 띤 진한 갈<br />

색과 알싸하게 퍼지는 양파의 향기는 아삭<br />

하게 씹히는 맛과 쫀득하지만 부드럽게 퍼<br />

지며 혀에 오감을 깨워 흔들어 주고도 남는<br />

맛이었다.<br />

글쎄… 그 맛이 나려나?? 하며 눈물콧물<br />

흘려가며 양파를 최대한 얇게 채썰어 소복<br />

소복이 쌓아놓고, 조잡하지 않은 무게감으<br />

로 썰어 폼있게 안착시켜준다. 정말… 그 맛<br />

이 나려나?? 하고 조심스레~ 한입!!! 옳거니<br />

~ 그 맛이 난다!!! 비록 그때의 신선한 충격<br />

정도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가끔 지지부진<br />

한 우유부단함이 아닌 뭔가 새롭게 박차고<br />

나갈 변화를 꿈꾼다. 그리고 그 변화를 두려<br />

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고전속의 “<br />

소동파”처럼 지금 내 어깨에 얹혀있는 삶의<br />

무게쯤은 견디며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br />

2016년에는 온전히 여러분의 해가 되기를<br />

기원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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