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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7, 2016 <strong>주간연예</strong> e-mail: enews@usa.net<br />
유승호-고아라,<br />
이제는 성인…<br />
이들의 사랑이야기<br />
'조선마술사'<br />
첫사랑의 기억은 이런 것일까.<br />
배우 유승호와 고아라가 풋풋<br />
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운<br />
명적 만남이 곁들여져 관객의 마음을<br />
자극한다.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br />
승)다.<br />
어린 시절 청나라 마술사에 귀속돼 학<br />
대받았던 환희(유승호)는 평안도로 도<br />
망쳐 최대 유곽 물랑루에서 마술사로<br />
활동, 조선 최고가 됐다. 하지만 환희는<br />
마술하지 않는 시간엔 여자와 약에 취<br />
해 어린 시절의 고통을 보상받으려는<br />
듯 비뚤어져 있다. 의붓누나 보음(조윤<br />
희)은 동생을 바로 잡으려 하지만 쉽지<br />
않다.<br />
그러다 청나라<br />
11번째 왕자빈<br />
으로 끌려가야<br />
하는 공주(고아<br />
라)를 우연히 만<br />
나 사랑에 빠진<br />
다. 물론 환희는<br />
공주라는 신분<br />
을 알지 못하고,<br />
공주도 자신의<br />
신분을 밝히지<br />
않는다. 환희는<br />
밝은 달과 하늘<br />
을 바라보며 공<br />
주에게 `청명`이란 이름을 지어준다.<br />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의 신분 차 탓<br />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신분을<br />
숨기고 마음을 여는 공주는 사랑의 감<br />
정 그 자체로 충만하다. 환희 역시 생전<br />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두 사람은 첫<br />
사랑을 겪으면서 느끼는 설렘과 두려움,<br />
기쁨, 슬픔 등을 온전히 표현해냈다. 시<br />
대적 배경은 현재와는 확연히 다르지<br />
만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사랑의 감정<br />
을 쌓아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br />
르지 않다.<br />
군 전역 후 남자로 변해 돌아온 유승<br />
호가 동년배 혹은 누나들의 마음을 훔<br />
칠 수 있지 않을까. 낯 뜨거운 대사도<br />
유승호의 입에선 그리 오글거리게 느껴<br />
지진 않는다. 사극이 처음이라는 고아<br />
라도 순수하면서 용기 있는 소녀로 사<br />
랑스럽게 다가온다. 또 원하지 않는 결<br />
혼을 해야 하는 시대의 아픔을 절절히<br />
잘 표현했다.<br />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도<br />
달달하다. 키스신도 완숙미가 느껴진<br />
다. 아역 출신 두 사람은 성인 연기자로<br />
발걸음을 잘 내디딘 것으로 보인다.<br />
`조선마술사`는 후반부 과거 환희를<br />
가두고 괴롭혔던 청나라 마술사 귀몰(<br />
곽도원)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br />
다. 강렬하고 거칠어져 흥미롭게 탈바꿈<br />
된다. 대결 구도는 나름대로 긴장감을<br />
전한다. 귀몰의<br />
강렬한 비주얼<br />
부터 아찔하다.<br />
좀 더 악랄했으<br />
면 좋으련만 수<br />
위를 일부러 낮<br />
춘 듯해 아쉽<br />
다.<br />
제목과 달리<br />
마술은 곁가지<br />
다. 유승호와<br />
고아라의 사랑<br />
이야기가 스크<br />
린 전체를 감싸<br />
안는다.<br />
대단한 마술도 아니거니와 트릭이 보<br />
이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br />
술이 펼쳐지는 물랑루 규모의 거대함과<br />
환상적인 모습이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br />
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담아<br />
낸 고창 청보리밭, 고즈넉하고 운치 있<br />
는 매력의 양평 설매재, 조선의 10경 중<br />
하나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화순<br />
적벽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br />
1650년(효종 1년) 청의 황자 구왕의 청<br />
혼이 있자 미혼인 공주를 모두 숨긴 채<br />
종친 금림군 이개윤의 딸을 양녀로 삼<br />
아 공주(의순공주는 대의( 大 義 )에 순종<br />
( 順 從 )하였음을 뜻한다)라는 작위를 내<br />
리고 청으로 보낸 이야기를 모티프로 각<br />
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