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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예 vol.1245_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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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br />

<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4989@gmail.com<br />

날씨가 요동을 친다. 무더위에<br />

지쳤을 때 시원한 비가 내리니<br />

이게 ‘웬 떡’인가 했는데 쉴 새 없이 쏟<br />

아지는 비를 며칠 맞고 나니 이젠 “태<br />

양은 언제 뜨려나”라며 하늘을 쳐다<br />

본다. 사람의 속내란 참으로 알 수 없<br />

는 것, 뜨거운 태양 아래 땀이 쏟아지<br />

니 시원하게 퍼붓던 비가 다시 또 그<br />

리워진다.<br />

바보같이 산 지난 세월이 너무 아까워<br />

눈물을 쏟아내던 여인은 “이젠 우울<br />

증이 지나 조울증이 생긴 것 같아요.”<br />

라고 하였다. 엄격한 아버지와 달리 너<br />

무 다정하고 착한 남편에게 반해 결<br />

혼했건만, 남편이 바로 자신의 인생을<br />

송두리째 짓밟아 버린 인간이라는 것<br />

을 첫 아이를 낳은 후 알게 되었다. ‘나<br />

아지겠지, 아마 나아질 것이야,’ 라며<br />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왔건만 이제 나<br />

이 들어 돌이켜 보니 나아진 것 하나<br />

없이 자신의 한 조각 기대 마저 저버<br />

린 남편, “어떤 때는 몽둥이라도 있으<br />

면 잡아 패 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어<br />

요.”라며 한숨 쉬는 그녀의 얼굴에서<br />

행복이란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절<br />

망과 후회의 모습만 보였다. “자식이<br />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br />

예진회 대표 • 박춘선<br />

바보 같은 세월<br />

있으면 뭐해요. 속상한 말을 하면 오<br />

히려 위로 한마디는커녕 듣기 싫다고<br />

신경질 부려서 말도 못 해요.”라는 여<br />

인은 “내가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br />

는지 나 자신 자체가 싫어요.”라고 하<br />

였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br />

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br />

그녀는 “내가 믿음이 약해서 그런 것<br />

같아요. 그래도 주님만 바라보고 살았<br />

는데 벌을 받아서 이렇게 사는 것 같<br />

아요.”라고 하였다. 주님은 고통을 주<br />

시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에겐<br />

무한한 행복을 주신다. 그녀는 “교회<br />

일 열심히 하고 주님 말씀 열심히 들<br />

으며 살았어요. 그러면 천당을 갈 수<br />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교회<br />

도 가기 싫고 말씀도 듣기 싫고 모든<br />

게 다 귀찮아졌어요.”라며 “그냥 콱~<br />

하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그게 제<br />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br />

라고 말하며 우는 그녀의 눈물 속엔<br />

행복이 찾아올 기회가 없는 듯하였다.<br />

남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자식<br />

에 대해 미래를 가졌던 그 모든 것이<br />

다 허물어진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br />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였다.<br />

그녀가 가고 난 후, 내가 걸어온 지난<br />

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br />

무엇을 후회하며 사는 것일까? 어떤<br />

것이 나를 후회하게 만드는 것일까?<br />

그러나 어차피 인생이란 내가 원하<br />

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br />

삼 깨닫는다. 어찌 살아왔건, 지난날<br />

은 돌이킬 수 없는 아픈 그러나 어떤<br />

이에게는 아름다운 청춘들로 마음에<br />

새길 수 있는 추억이 되어 버렸기 때<br />

문이다. 다시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br />

간다고 해도 어차피 우리가 늙어 지<br />

나온 세월을 돌아보았을 때는 지나간<br />

그 시절은 허무한 추억뿐이리다. 다시<br />

돌아갈 수 없는 그 옛날이 너무 아쉬<br />

워 눈물을 흘리는 여인의 가슴엔 그<br />

저 안타까운 아픔과 허무만이 자리하<br />

고 있었다.<br />

그럴 리야 절대 없겠지만, 그녀가 죽음<br />

까지 생각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너<br />

나 나나 다 그렇게 사는 것이 세월일<br />

뿐인데 나 혼자만 이렇게 후회하며 사<br />

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에 아무런 희<br />

망 없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물 흘<br />

리는 여인의 모습이 언젠가는 나에게<br />

도 찾아올지 모를 일이다.<br />

나 혼자만 겪는 아픔은 아니었다. 알<br />

고 보면 모두가 지나온 세월이 너무<br />

허무해 웃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는<br />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마련이다. “<br />

이제 환갑을 맞고 보니 내가 그동안<br />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모르겠어요.<br />

힘 좋고 모든 것이 다 내 것인 양 살<br />

아왔는데 나이 먹고 보니 한 것이 아<br />

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던 어느 남<br />

자는 “이제 좀 쉬려나 했더니 딸이 아<br />

이를 좀 봐 달라고 해서 요즘 애 봐주<br />

고 있어요.”라며 “손주 보는 일이 즐겁<br />

고 행복하긴 한데, 이렇게 살다 어느<br />

날 갑자기 홀연히 떠나버리면 너무 아<br />

쉬울 것 같아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br />

라고 하였다.<br />

우리는 언제 이 세상을 떠나버릴지 아<br />

무도 모른다. 세상은 한번 밖에 오는<br />

것, 두 번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그렇<br />

게 귀하게 나에게 찾아든 세상이 즐<br />

겁지 않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우리<br />

마음속에 세상에 대한 미련이 가득한<br />

것은 아닐까? 상처만 남겨질 세상이<br />

라면 차라리 오지 않았어야 하는 게<br />

맞는 것 같은데 그게 어디 내 마음대<br />

로 되는 것도 아니니 어찌할꼬! 여인<br />

의 등을 토닥이며 “너무 속상해하지<br />

마세요. 다들 그렇게 살아간답니다.”<br />

라고 하자 “글쎄요. 나만 이렇게 바보<br />

같이 사는 것 같아요.”라며 희미한 미<br />

소를 띤다. 그래 그렇게 웃으려무나, 그<br />

렇게 웃다 보면 허무하게 보낸 바보 같<br />

은 세월도 아름답게 보일 것이니.<br />

예진회 봉사센터 웹사이트<br />

w w w . y k c s c . n e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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