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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 인지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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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uman Problem Solving) <strong>이</strong> 나온 <strong>이</strong>래,특히 <strong>이</strong>들 저자가 문제<strong>해</strong>결을 문제공간에서의 탐색으로 개념을 잡아 놓음으로써,문제<strong>해</strong>결은 더 높은 <strong>인지</strong> 과정들에 대한 <strong>패러다임</strong><strong>이</strong> 되어 왔다. 문제<strong>해</strong>결 주체의 과제는,막다른 골목으로 가득 찬 크고 복잡한 문제공간에서 <strong>해</strong>결경로(solution path) 를 찾아내는 일로 파악되었다.<strong>이</strong>는 인간 <strong>인지</strong>에 대하여 사고하는 극히 성공적인 방식으로 되어 왔다.그러나 적어도 어떤 <strong>인지</strong> 과정들에서 유익하게 탐구될 수 있을대안<strong>이</strong> 되는 다른 개념화 내용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적어도 어떤 <strong>인지</strong> 형식들을 문제<strong>해</strong>결 능력 대신에 제약만족 과정(constraint­satisfactionprocess) 또는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과정(comprehension process) 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strong>이</strong>다.<strong>이</strong> 책에서 저자는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를 놓고서 제약만족 과정의 <strong>이</strong>론을 다루며,대부분의 <strong>인지</strong>에 대한 <strong>패러다임</strong> 한 가지로서 <strong>이</strong>런 종류의 <strong>인지</strong> 기본틀<strong>이</strong>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려고 한다. 9)1­1.<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와 파악<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understanding) 와 파악(comprehension) 10) <strong>이</strong>란 용어는 과학적인 말<strong>이</strong> 아니라,상식적인 표현<strong>이</strong>다. 다른 표현들에서와 같<strong>이</strong> 그것들의 의미는 흐릿하고 불명확하다.과학 담론 11) 에 그 용어들을 쓰기 위<strong>해</strong>서는, 일상 용법에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지 않으면서도,그9) 우리말로 문제 <strong>해</strong>결과정에 대한 개관을 보려면 <strong>이</strong>영애(2003). “ 문제 <strong>해</strong>결”( <strong>이</strong>정모 외 17 인. <strong>인지</strong>심리학 : 개정판. 학지사, 제 11 장) 을 참고하기 바란다.그런데 킨취는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의 과정을 뉴얼<strong>이</strong> 제시한 문제<strong>해</strong>결 과정으로 간주하지 않고 왜 ‘ 제약만족 ’ 의 과정으로 보는 것일까?<strong>이</strong>는 연산주의를 바탕으로 하여 연결주의를 받아들<strong>이</strong>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얼<strong>이</strong>나 킨취 모두 기본적으로 튜링(Turing) 의 연산주의 가정을 따르고 있다.그러나 킨취는연결주의에서 채택하는 ‘ 활성화 확산’ 의 개념을 받아들<strong>이</strong>는 것<strong>이</strong>다. 제4장에서는 명시적으로 활성화 확산 과정의 억제ㆍ촉진에 제약만족 과정<strong>이</strong> 관여한다고 언급한다 . 킨취의 구성­통합 모형에서 통합 과정에 연결주의 방식<strong>이</strong> 채택된 것<strong>이</strong>다. <strong>이</strong>런 점에서 연산주의와 연결주의가 필요에 따라 공모하는 혼종(hybrid)방식<strong>이</strong>라고 말할수 있다(Marcus, 2001. The algebraic mind: Integrating connectionism and cognitive science. MIT Press).현재 순수한 연산주의나 순수한 연결주의를 배타적으로 <strong>이</strong>용하기보다는 <strong>이</strong>런 혼종 방식<strong>이</strong> 여러 연구자에 의<strong>해</strong>추구되고 있다. 가령 언어의 산출 과정을 다룬 르펠트(Levelt, 1989), 김지홍( 옮김)(2007). 말하기:그 의도에서 조음까지(나남 ) 에서도 연산주의의 바탕 위에서 활성화 확산을 수용하는 비슷한 입장을 찾을 수 있다.10) understand 의 어원은 ‘step under’( 아래를 밟다, 밑바닥을 밟고 서다,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 기반<strong>이</strong> 있다) <strong>이</strong>다. comprehend 의어원은 ‘seize completely’( 단단히 붙잡다, 파악하다 ) <strong>이</strong>다. 영어의 어원을 고려하면 , understand 는 알게 된 근거에 초점<strong>이</strong> 있는 듯하고, comprehend 는 추상적인 앎의 상태를 손으로 물건을 붙잡는 일에 비유한 것<strong>이</strong>다.여기서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와 파악으로 번역한 것은 어원을 고려하여 갖다 붙인 임의적인 선택<strong>이</strong>다 .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 理 解 ) 라는 한자어는 옥돌을 다듬고 쪼아 구슬을 만드는 뜻( 理 ) 과, 칼로 뼈와 살을 발라 나눠 놓는다는 뜻( 解 ) 으로 <strong>이</strong>뤄져 있다.그리고 파악( 把 握 ) 은 각각 한 손으로 붙잡는 것( 以 一 手 把 之 ) 과 손아귀 또는 손 안에 들어 있는 상태( 在 手 曰 握 ) 를가리키므로 , 단단히 손 안에 붙잡아 둔다는 뜻<strong>이</strong>다. 굳<strong>이</strong> 한자어의 어원을 고려하면 ‘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는 정교하게 가다듬고 그 내부를 나누거나 갈라서 살펴보는 일<strong>이</strong>라고 말할 수 있다.파악은 영어에서와 같<strong>이</strong> 손으로 물건을 꽉 붙잡는 행위를 추상적인 일까지 넓혀 놓은 은유<strong>이</strong>다 . 거의 같은 뜻의 장악( 掌 握 ) 도 있지만,<strong>이</strong> 낱말은 권력을 붙잡는 데에 쓰<strong>이</strong>고, 파악은 생각을 붙잡는 일에 쓰인다.번역자는 우리말 맥락에서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와 파악<strong>이</strong>란 두 낱말<strong>이</strong>구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는 점증적인 진행 과정을 가리킨다면 , 파악은 전체 골자에 대한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를 가리킬 수 있다( 전모 파악, 골자 파악 등). 우리말에서는 ‘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 가 더 일반적인 위상을 갖는 것으로 느껴진다 . 따라서 일부러 대응 관계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 <strong>이</strong> 부분만 제외하면 , 저자가 두 용어를 동의어로 정의하므로comprehension 을 일반적인 ‘ <strong>이</strong><strong>해</strong>’ 로 번역<strong>해</strong> 놓기로 한다.11) 페어클렆 (Fairclough, 1995), <strong>이</strong>원표( 옮김)(2004: 28). 대중매체 담화분석 ( 한국문화사 ) 에서는 영어의discourse 를 ‘ 담화’( 譚 話 ) 와 ‘ 담론’( 譚 論 ) 으로 구분하여 번역하자고 제안하였다 . <strong>이</strong>들을 고정되어 있는 형식<strong>인지</strong> 여부에 따라 나누는데 , 기존의 고정되고 확립된 일정한 형식<strong>이</strong> 없을 때에는 ‘ 담화’ 로,그런 형식<strong>이</strong> 있을 때에는 ‘ 담론’ 으로 부르는 것<strong>이</strong>다. 여기서는 <strong>이</strong>원표 교수의 제안을 따르기로 한다. 따라서 scientific discourse 를‘ 과학( 적) 담화’ 라고 번역하지 않고, ‘ 과학( 적) 담론’ 으로 번역<strong>해</strong> 둔다. 괄호 속에 있는 ‘( 적)’은1 담화가 그 자체가 과학적<strong>이</stron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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