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 인지 패러다임

- 27 -각 및 능력은 원활하고 효율적인 수행을 만들어 낸다.가령, 자신의 강의를 막 끝낸 어느 교수를 상정해 보기로 한다.학생들이 강의실을 떠나고 있다. 그 교수는 교탁 위에 널려 있는 자신의 강의 메모 노트들을 모은다. 투사기(OHP)의 전원을 끄고 전선을 뽑는다. 자신의 노트와 투사기를 집어 들고서,강의실 문밖으로 걸어 나간다. 그런데 그 시간 동안 내내,그 강의에서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던 내용을 분명히해 주도록 요구한 어느 학생과 그 교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교탁 위의 강의 노트ㆍ투사기ㆍ열린 강의실 출입문들은 그 교수가 생각 없이 반응하는 즉각 지각을 제시해 준다.있는 그대로 대상들로서 자신의 노트ㆍ투사기ㆍ출입문을 인식할 필요도 없이,말끔하게 노트와 투사기를 집어 들고서 강의실을 떠나면서,그는 직접적으로 그 환경을 이해하고 그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그는 분명히 자신이 하고 있는 바를 확실히 의식하고 있지만,그것에대하여 의식하고 있지는 않으며, 그저 그 일을 실행하고 있을 뿐이다.그는 출입문과 복도를 [분명한 의식적 지각으로서] 출입문이나 복도로서가 아니라,단순히 걸어 나가거나 걸어통과하는 [막연하고 무의식적인] 어떤 것으로 지각하는 것이다.물론 그 교수가 걸음을 멈추고서 “ 아하, 이게 복도로구나!” 하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보통은 그저 무의식적으로 걸어나가게 된다.이 걸음걸이가 그 학생과 대화를 나누면서 들고나가는 많은 강의 준비물들과더불어, 그 교수를 강의실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이 직접적인 행위이다.반면에, 대화 그 자체는 상징적 표상들을 담고 있다.그 교수는 강의에 대한 자신의 기억에 접속하여, 무엇이 그 학생을 혼동케 했는지 깨닫고서,좀더 현명한 방식으로 자신의 설명을재구성해 주어야 한다.더 이상 이것은 잘 확립된 능력에 바탕을 둔 그 주위환경에 대한 직접적 반응도 아니며,그렇다고 해서 또한 고도로 의식적인 문제해결에 대한 섬세한 행위를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 교수는 그 학생이 말하고 있는 바와 그 까닭을 “ 이해하고”,적절하게 반응을 하는 것일 뿐이다.그뤼노(Greeno) 는 정신표상들의 사회적 기원을 강조한다.사람들은 홀로 생각하고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다.사회적이며 문화적인 공동체의 일부로서 생각하고 행위를 하는 것이다.개념은 어떤 특정한 영역에서 실천 주체들의 공동체에 대한 담화로부터 차츰차츰 발달해 나온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회전 반경에 대한 개념이,운전사와 자동차 기술자에 의해경험된 어떤 제약들에 대한 반응으로 구성되었다.이는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 의해서 아주다르게 이용될 수도 있다. 또한 묵시적인 개념이 될 수도 있다. 가령 노련한 운전사의 ‘ 즉각지각 + 능력’(affordance + ability) 이다.이와는 달리 학습자들한테 설명해 주어야 할 운전교습 교관이나 또는 수학 공식으로 회전 반경을 서술해야 하는 기술자에게는,명시적 상징개념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일 그 기술자가 자동차를 시험 운전한다면,이는 묵시적이면서 동시에 명시적인 개념이 될 수도 있다.인지 신경과학:습관체계와 인지체계직접적인 행위(direct action) 및 표상이라는 별개의 두 가지 심리적 체계가 인지와 학습에 들어 있다는 생각은 인지 신경과학 내부에서 상당한 주목을 끌어왔다.사물을 인식할 수는 없지만 이들 사물과 관련하여 적합하게 행동하는,두뇌의 특정 영역에 손상을 입은 많은환자들이 연구되어 왔다( 가령 처음으로 Weiskratz, Warrington, Sanders, & Marshall,1974에서 보고된 맹시 44) 현상). 리버위츠ㆍ포우스트(Leibowitz & Post, 1982) 는 이런 연44) 맹시(blindsight 맹시각)현상이란 시각 피질에 손상을 입은 사람이 비록 어떤 사물을 볼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 사물에 대한 특성을 정확히 보고할 수 있는 현상을 가리키며 , 자각 없는 시지각을 말한다.크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