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 인지 패러다임

- 37 -직하다. 의미 표상을 위하여, 네 종류의 체계가 널리 쓰여 오고 있다. 속성ㆍ그물조직ㆍ도식(schema) ㆍ명제들이다.속성 체계(feature system) 58) 는 철학 및 언어학에서 발전되었지만,심리학에서 대단히일반적으로 되었다. 속성 분석의 원래 목표는 복합의미 개념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의미합성 규칙에 의해서 결합될 수 있는 기본의미 속성들의 유한한 집합을 찾아내려는 것이었다. 마치 1백 가지 화학 원소들이 이 세계에 있는 모든 물질들을 산출하기 위하여 결합하는것과 같다. 따라서 캐츠ㆍ포더(Katz & Fodor, 1963) 는 “bachelor”( 총각)59)를 다음처럼 정의하였다.[+HUMAN, +MALE, +HAS­NEVER­MARRIED][+ 사람, + 남성, + 결혼한 적 없음]“bachelor” 의 의미에,이들 속성에 의해 포착된 것 말고도 더 많은 내용이 있다는 명백한 반론을 잠시 접어두고서라도,화학 원소들에 상응하는 기본적인 의미 속성들에 대한 목록을찾아내기가 불가능함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이런 연구방법은 실패하였다. 60) 그렇지만 더욱이 필요에 따라 정의하는 속성들(defining features) 에다 특이한 사례의 특징적 속성들(adhoc characteristic features) 까지 허용하면서,심리학자들은 속성 체계들의 더 약한 내용에만족하였다(Smith, Shoben, & Rips, 1974). 동일한 맥락에서 스미드ㆍ메딘(Smith &Medin, 1981) 은 확률적인 속성 표상을 제안하였다.일화기억에 대한 지배적인 모형에서도 그러하듯이(Gillund & Shiffrin, 1984; Hintzman,1988; Murdock, 1982), 범주화61)에 대한 거의 모든 심리학적 모형들( 가령 Estes, 1986;58) 연구자에 따라서 feature( 속성) 를 attribute( 속성) 으로도 쓴다( 옴롸드 Ormrod, 2008: 249 쪽. 인간 학습Human learning. Prentice Hall). 원래 언어학에서 쓰던 용어 feature( 자질, ‘ 바탕을 이루는 특질’ 이란 뜻임)는 음운론에서 낱소리(phone) 를 구성해 주는 복합자질들을 가리키기 위해 쓰였다.마치 하나의 원자가 더작은 입자들의 복합체로 간주되었듯이 , 낱소리들도 여러 가지 ‘ 소리 자질’ 들의 묶음(‘±’로써 유무 여부를 나타냄) 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이는 곧 이어 한 낱말의 복합의미를 기본 ‘ 의미 자질’들의 묶음으로 해체해서나타내는 데 이용되었다 . 이런 논의를 보려면 제킨도프 (Jackendoff) (1990), 고석주ㆍ양정석( 옮김)(1999).의미 구조론( 한신문화사 ) 을 참고하기 바란다. feature system 은 언어학에서 지금도 ‘ 자질 체계’로 번역해서쓰는데, 바탕이나 질료가 되는 특질이란 원래 뜻을 가장 잘 드러낸 용어로 판단된다 . 그러나 심리학에서는언어학의 번역 용어를 따르지 않고 feature 를 ‘ 속성’ 또는 ‘ 세부 특징’ 으로 번역해서 쓰고 있다.우리말 직관으로 세부 특징은 맞선말로서 거친/ 소략한 특징을 상기시키며 , §.5­3 의 논의에서 ‘ 은유의 세부 특징’이라는표현보다 ‘ 은유의 속성’ 이 더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일관되게 여기서는 ‘ 속성’ 으로 번역해 둔다.59) 우리말 ‘ 총각’( 總 角 ) 은 원래 머리를 두 가닥으로 땋고서 마치 뿔 모습처럼 만든 것이다( 환유법 metonymy).시경( 詩 經 ) 에서는 원래 남녀 구분 없이 그런 머리 모양새를 지닌 젊은이들을 가리키기 위해 두루 범칭으로쓰였다. 이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어느 때부터인가 ( 결혼하지 않은) 젊은 남성을 가리키게 되었다.60) 어휘들을 놓고서 의미를 구성하는 기본원소를 찾아내려는 또 다른 연구로서 뷔어즈비커(Wierzbicka)(1996). 의미론: 기본소와 보편소(Semantics: Primes and universals )(Oxford University Press) 를 참고하기 바란다. 언어학에서 의미 기본자질 이론( 심리학에서는 ‘ 속성 이론’ 으로 씀)을 받아들여 더욱 발전시킨 개념 의미론이 대표적으로 제킨도프 (Jackendoff) (1990) 와 제킨도프 (Jackendoff) (2002), 김종복ㆍ 박정운ㆍ이예식 ( 옮김)(2005). 언어의 본질( 박이정) 로 이어지고 , 이런 논의를 구 구조 문법(HPSG)에 맞게 컴퓨터로구현하는 모형이 푸슷욥스끼 (Pustejovsky) (1995), 김종복ㆍ 이예식( 옮김)(2002).생성 어휘론( 박이정)등이언어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이런 이론들이 실패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 . 연구자들에따라 여전히 초기 가정에 들어 있는 정신을 살리면서 모든 언어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개념 범주들을 상당히 제약해 놓음으로써 , 현재 어휘 연구에서 중요한 한 가지 흐름으로 수용되고 있는 것이다.61) 더러 수학공식이 들어 있어서 어려워 보이나, 우리말로 집필된 아마 유일한 책이 신현정(2000). 개념과 범주화( 아카넷) 일 것이다. 간략한 개관을 보려면 신현정ㆍ도경수(2003). “ 개념, 범주, 추리, 의사결정 ” ( 이정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