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 인지 패러다임

- 5 -1­2.인지 패러다임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이 보통 그렇게 이름 붙이는 현상들을 지적해 줌으로써 이해(comprehension) 를 정의해 왔다.일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방식보다 약간 다른방식들로 파악(comprehension) 이란 용어를 쓴다는 사실도 거의 차이가 없다.실제로 이 책의 말미에서,독자들은 이해가 어디에서 시작하며 어디에서 끝나는지에 대해서도 심지어 불분명해질 우려마저 없지 않다. 왜냐하면 저자가 전통적인 논의와는 다르게,이해가 전통적인 관점으로부터 살펴져 오지 않은 여러 인지 영역들에 대해서도 한 가지 훌륭한 패러다임을 제공해 준다고 논의하기 때문이다. ( 예를 들면, 제 11장에서 흔히 문제해결로 취급되는행위 계획하기가 그러하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패러다임은,이해에 대해 흐릿한 상식적개념이 아니라, 뒤에 이어지는 여러 장들에서 전개되는 이해에 대한 이론인 것이다.이 이론의 변별적인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 이 이론은 심리적 과정에 대한 이론이다.다시 말하여, 이해 행위들에 포함된 정신적 과정들에 관심을 두며,이해되어야 할 자료의 분석에 일차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다. 덩잇글13) 이해에 적용되면,이는 덩잇글 구조나덩잇글 분석에 대한 이론이 아님을 의미한다. 덩잇글 구조는 이해과정에 대한,따라서 이이해과정의 결과물에 대한 한 가지 결정 요소라는 점에서 오직 간접적으로만 중요하다.둘째,가장 일반적인 차원에서 그 이론은 이해과정을 제약만족의 과정으로 성격을 지워준다. 이해는 그 과정 속에 들어가는 요소들이 안정된 상태를 성취하는 경우에,그런 조건에서 일어난다. 그런 상태에서는 대다수의 요소들이 의미 있게 서로서로 관련되며,대다수의 형태에 들어맞지 않는 다른 요소들은 억제된다.따라서 그 이론은 반드시 이들 요소가무엇인지,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어떤 안정된 형상에 이르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 주어야한다.모든 종류의 요소들이 이해과정 속으로 들어간다. 상식적인 용어로 이것들은 지각ㆍ개념ㆍ착상(ideas 관념) ㆍ심상ㆍ감정 등이 될 수 있다.이런 모든 것들을 그 이론에서 처리하는어떤 방식이 필요하다.이는 이들 이해과정의 요소 단위들을 놓고서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있는 관련성의 서술을 놓고서 일반적인 표기법을 제공해 주는 명제 표상(propositionalrepresentation) 으로 기술될 것이다.한 가지 중요한 고려 사항은, 이들 요소가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해서이다.기억이나 지식이나 신념이나 신체 상태나 목표의 형식으로 된 유기체(the organism) 로부터는 물론,또한 지각 체계를 거쳐 실세계(the world) 로부터도 나온다. 그 이론의 심장부에,이들 두 가지 원천으로부터 나온 요소들이,이해의 과정에서 어떻게 하나의 안정된 정신 산출물 속으로 결합되는지를 서술해 주는 어떤 특정한 기제가 있다.개략적으로, 그 이야기는 다음처럼 진행된다. 우리는 특정한 목표ㆍ주어진 배경지식과 경13) discourse( 담화) 와 text( 덩잇글) 의 구분은 연구자들에 따라 다르므로 번역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이들을 각각 입말과 글말로 나누는 경우도 있다. 입말의 경우를 담화로 부르고, 글말의 경우를 덩잇글로 부르는 것이다.그렇지만 이를 각각 산출과 처리의 측면을 가리키는 것으로 쓰기도 한다.특히 담화를 논의하면서 위도슨(Widdowson) 이나 쿡(Cook) 이나 호이(Hoey) 등은 일관된 입말 또는 글말 산출물을 text( 산출 내용물)로 정의하고, 반면에 이 산출물을 놓고서 능동적으로 해석해 놓은 내용을 discourse( 해석 결과물)로 정의하는 경우도 있다.이때 문학 작품의 해석에서는 산출자의 산출 내용물이 언제나 해석자의 해석 결과물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언제나 어느 정도의 경정이 있다고 할 수 있다.문학 작품의 해석에서는 이런 측면을 포착하기 위하여 표면적인 ‘ 이해’ 와 심층적인 ‘ 해석’, 또는 1차 해석과 2차 해석으로 나누어 부르는 경우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