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연예 vol.1203_101917
주간연예 vol.1203_101917
주간연예 vol.1203_101917
Create successful ePaper yourself
Turn your PDF publications into a flip-book with our unique Google optimized e-Paper software.
88<br />
<strong>주간연예</strong><br />
e-mail: enews4989@gmail.com<br />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br />
여름 여섯 절기가 입하, 소만, 망<br />
종, 하지, 소서, 대서다. 하지<br />
이후 삼복 더위가 오는데, 일년 중 가<br />
장 무더운 시기로 음력 6월과 7월 사<br />
이에 있다. 삼복( 三 伏 )에는 ‘입술에 붙<br />
은 밥알 조차도 무겁다’는 말이 있을<br />
만큼 더위에 지쳐 심신이 약해지고 사<br />
소한 일 조차 힘들게 되는때다.<br />
하지 이후 제3경일( 庚 日 )이 초복인데<br />
올해는 7월 13일이다. 복날은 10일 간<br />
격으로 들기때문에 중복이 7월 23일,<br />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8월 8일,<br />
말복이 8월 12일이 된다<br />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복날<br />
을 ‘서기제복’이라 했는데, 서기( 暑 氣 )<br />
는 ‘더운 기운, 더위에 걸린 병’을 뜻하<br />
고, 제복( 制 伏 )은 ‘제압하다, 굴복시키<br />
다’는 뜻으로, 더위를 꺾어 제압하는<br />
날이 란 의미를 가진다. 서기제복에 이<br />
로운 음식이 ‘삼계탕’과 ‘빠에야’ 다.<br />
성장 호르몬,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br />
앞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란 약<br />
병아리를 홀푸드 마켓에서 구입한 후,<br />
생닭의 기름을 꼼꼼히 제거한다. 찹쌀,<br />
마늘, 수삼, 껍질 벗긴 밤, 대추, 황기,<br />
양파를 넣고 곰국처럼 푹 끓인 후 소<br />
금과 후추로 간을하여 송송 썰어 논<br />
파를 얹어 오이 소배기와 먹으면 가히<br />
더위를 다스릴만한 명품 보양식이 된<br />
다. 시원한 수박 한조각을 베어 물며<br />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 비싼 돈<br />
치르고 멀리 피서 떠난 이웃이 하나도<br />
부럽지 않다.<br />
한겨울 혹한의 추위와 함께 푹푹 찌<br />
는 한여름의 고온 다습한 더위는 도시<br />
빈민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된다. 식<br />
전 댓바람 부터 길가에 나와 일일 노<br />
동일을 구하는 저들에게 잠시 품을<br />
내어 줄 시원한 나무 그늘도 풍성치<br />
않다.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서기제복’<br />
을 위해 굿스푼은 여름철 특별 보양<br />
식으로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br />
야’(Paella)를 만들어 거리급식에서 서<br />
브한다.<br />
해감한 조개를 끓여 육수를 만든다.<br />
토마토 껍질을 벗겨 잘게 썰어놓고, 치<br />
자처럼 노랗게 물들이는 황금색 향신<br />
료 사프란(Saffron)을 물에 담아 불려<br />
놓으면 붉은색에 가까운 노란 물이 배<br />
어나온다. 사프란과 함께 강황 가루,<br />
카레 가루를 적당히 섞으면 색과 풍<br />
미가 배가된다.<br />
달구어진 팬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br />
마늘, 감자, 양파, 당근을 볶다가 손질<br />
해둔 토마토를 넣고 애호박, 표고버섯<br />
을 추가하여 볶는다. 불려두었던 쌀을<br />
넣고 반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홍합,<br />
바지락, 새우, 조갯살, 오징어와 청양 고<br />
추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노랗게 우러<br />
난 사프란 물과 카레 가루, 육수를 넣<br />
고 자작하게 졸인 후 해물과 야채가<br />
골고루 섞이도록 서브하면 된다. 기호<br />
에 따라 ‘따바스꼬’(Tabasco) 소스나,<br />
‘스리라차’ 칠리 소스(Sriracha Chili<br />
Sauce) 를 더하면 이 보다 더 좋은 해<br />
물밥은 없다. 땀에 절어 기진맥진 한<br />
채 다가온 빈자들에게 ‘봉 아페치치’<br />
(Bom Apetite, 맛있게 잡수세요) 해맑<br />
은 인사와 함께 나눠진 해물밥 접시에<br />
행복한 미소가 담긴다.<br />
• 도시빈민선교 참여<br />
: 703-622-2559<br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