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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1, 2016 <strong>주간연예</strong> e-mail: enews@usa.net<br />
법률상담 Q&A<br />
사는게 힘드네요<br />
사는 게 힘드네요. 저는<br />
식당에서 일합니다. 제 남<br />
편은 한인 마트에서 일하고요. 둘 다<br />
수입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아<br />
이들은 중학교를 다니는 아들, 고등<br />
학교를 다니는 딸, 그렇게 둘이 있<br />
습니다.<br />
저는 식당에서 일을 하다 보니 밤늦<br />
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고, 남편은 주<br />
말 근무가 잦습니다. 아이들이 제대<br />
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여<br />
력도 없고, 가방끈이 짧아 무슨 공부<br />
를 하는지 조차 모르겠네요.<br />
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이렇<br />
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싶기도 하<br />
고, 또 왜 사는지 조차 모르겠네요.<br />
아이들은 영어로만 이야기하려고 하<br />
는데, 저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br />
때가 많습니다. 남편 손을 잡아 본지<br />
도 오래고요.<br />
글쎄 , 저는 법률 전문가이<br />
긴 합니다만, 인생 전문가라<br />
곤 말할 수 없네요. 산다는 말이 어쩌면<br />
상처를 입는다는 말하고 동의어가 아닌<br />
지 생각이 드는 때도 많습니다. 노인분<br />
들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살아오<br />
며 있었던 아픔의 자국이라는 이야기도<br />
있잖습니까.<br />
눈물을 많이 흘리신 분들은 눈 옆으로<br />
고랑이 파진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얼<br />
마 전에 방영된 “인간극장”에서 장애인<br />
아들을 둔 어머니가 나와서 하시는 말<br />
씀이 눈물이 뜨겁다고 말씀하셨습니다.<br />
그렇게 뜨거운 눈물을 아들을 위해 많<br />
이 흘리셨다고 하네요. 사람이 살면서<br />
정말 즐겁게, 행복에 겨워 그렇게 사는<br />
날들이 얼마나 될까요? 예로부터 천석<br />
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br />
정이라고 했습니다. 가진 것이 많으면 그<br />
만큼 걱정도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물<br />
론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걱정이 없다<br />
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많이 가졌다고<br />
해서 그 사람이 행복하지만은 않다는<br />
말이겠죠.<br />
돈이 행복의 척도라면 부자는 모두 행<br />
복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지요. 오히<br />
려 가진 사람들이 더 싸우고, 더 헐뜯<br />
으며, 더 욕심부리는 경우를 우리 주위<br />
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아흔아<br />
홉 가진 사람이 하나 가진 사람 보고 백<br />
개 채워달라는 말이 있듯이, 가진 사람<br />
이라고 해서 다 만족하는 삶을 영위하<br />
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br />
고민이 있고 걱정이 있습니다. 말이 잘<br />
안 통해도 뜻이 통하는 아들딸이 있음<br />
에 감사하고, 서로 자주 보지 못해도 서<br />
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배우자가 있<br />
음에 감사하고, 돈은 넉넉지 못해도 일<br />
할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감사한다면 ,<br />
다가오는 새해도 꼭 밉지만은 않을 듯하<br />
네요. 행복한 새해 되세요.<br />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