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lso want an ePaper? Increase the reach of your titles
YUMPU automatically turns print PDFs into web optimized ePapers that Google loves.
130<br />
Feb. 11, 2016 <strong>주간연예</strong> e-mail: enews@usa.net<br />
맘’에 비해 자신의 이름 석 자로 불릴 일이 더 많은 그<br />
이지만, ‘일상’은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다.<br />
준이가 세상에 나온지 어느덧 16개월. 아이가 태어나<br />
고 생후 1년 가량은 ‘죽어라 싸우는 시기’라는 게 초<br />
보 엄마아빠들의 일반론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과<br />
180도 달라진 환경 속 부부간 대화 단절 그리고 거기<br />
서 파생되는 섭섭함 등이 보통의 수순인 것. ‘전국구’<br />
잉꼬부부 정경미-윤형빈은 어땠을까.<br />
“저희는 오히려 대화는 많이 안 한 것 같아요. 대<br />
화를 하면 계속 싸우게 되고 대화 단절이 되는 것 같<br />
아서였죠.” 왠지 웃프다.<br />
“초반엔 준이아빠가 밤중수유를 너무 잘 해줘서<br />
‘훌륭한데?’ 생각했는데, 아이도 패턴이 잡히고<br />
아빠도 바빠지고 하다 보니 아예 아이를 못 보는 거<br />
죠. 처음엔 섭섭했는데 일 때문에 못 들어오는 거<br />
니까 어쩔 수 없더라고요. 또 계속 미안하다고 하<br />
고•••”<br />
지금은 섭섭한 일이 있어도 내면에서 삭히고 있지만<br />
“가끔 욱 할 때가 있다”는 정경미. “그래도 말 안 하는<br />
게 더 편안하다”며 슬며시 웃는 그에게선 왠지 모를<br />
성스러움마저 느껴진다.<br />
초보엄마인 그녀도 아이를 키우며 아찔한 순간을 몇<br />
번이나 경험했다. 처음 준이가 불덩이가 됐을 때 이<br />
론으론 알겠는데 막상 닥쳐서 해보려니 아찔했던 경<br />
험. 불과 몇 걸음 거리에 잠시 가방을 가지러 간 사이<br />
눈앞에서 준이가 사라져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덕분<br />
에 “만에 하나 발생할 순간에 순발력이 떨어지면 안<br />
되니까 이제 외출할 땐 손에 무언가를 들지 않게 된<br />
다” 한다.<br />
엄마가 된 뒤론 스케줄 잡는 일도 조심스러워진 것도<br />
사실이다. 아이도 걱정되지만, 나날이 활동 반경이 넓<br />
어지는 손주를 돌봐주시는 친정엄마의 건강도 걱정이<br />
다. 그는 “문득 입술이 터져 있으시거나 파스를 붙인<br />
친정엄마를 보면 너무 미안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br />
그래도 준이 역시 엄마가 일터에 나가있는 동안 무럭<br />
무럭 꿈을 키워갈 터. 요샌 한창 엄마아빠 모습을 보<br />
고 따라하는데, 청소용 밀대를 밀고 집안 곳곳을 돌아<br />
다니는 모습이 여간 야무진 게 아니다.<br />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해가는 아이를 보며, 엄마의<br />
고민도 커져간다.<br />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무조건 많이 놀게<br />
하고 뒹굴게 하려 했는데 막상 낳고보니 다양한 육<br />
아, 교육 정보가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어떤 엄마는<br />
언어 습득의 적기에 외국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는<br />
데 또 다른 엄마는 취학 연령 전엔 놀게 하겠다고 하<br />
고.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제 안에서<br />
부딪치고 혼란스러워요.”<br />
하지만 변함 없는 작은 소망은 어려서부터 ‘봉사’를<br />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br />
“요즘 아이들은 부족한 것을 잘 모르잖아요. 준이<br />
아빠와 같이 봉사활동을 같이 보내고 싶다는 생각<br />
을 해요. 본인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느<br />
낄 수 있게요. 단, 저는 빼고요 호호호.”<br />
역시 천상 개그우먼이다. 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닌 그<br />
에게 물었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어요? 눈을 반짝이<br />
던 정경미의 답이 이어졌다.<br />
“아직은 저도 엄마로서 많이 부족하고, 어떻게 키<br />
우는 게 정답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많은 엄마들처<br />
럼 저 역시 귀가 팔랑팔랑거리죠. 하지만 공부는 강<br />
요하지 않을 생각이고요,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br />
어요. 엄마아빠의 학창시절을 아이와 스스럼없이 공<br />
유하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