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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enews@usa.net <strong>주간연예</strong> 33<br />
'추리의 여왕' 최강희, 흥행의 여왕 되나<br />
방송 첫 주에 주춤했던 KBS<br />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br />
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꿰찼다. 경쟁<br />
작들을 물리치고 '김과장'의 흥행 바통<br />
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 중심에는 '왈가<br />
닥 추리의 여왕'으로 변신한 최강희가<br />
있다.<br />
'추리의 여왕'은 열혈 형사 하완승(권상<br />
우)와 결혼 8년차 주부 유설옥(최강희)<br />
가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br />
각기 다른 두 캐릭터가 사건을 파고드<br />
는 이 작품은 제목처럼 '추리'에 방점을<br />
찍었다. 그러나 그동안 시청자들을 만났<br />
던 범죄 스릴러 드라마와는 다른 부분<br />
이 많다. 천천히 사건을 따라가면서도<br />
곳곳에 웃음 장치를 뒀다.<br />
심각하지 않은 추리 드라마의 특징을<br />
살려낸 건 최강희였다. 검사 남편을 뒀지<br />
만, 시집살이에 시달리는 유설옥은 시어<br />
머니의 눈을 피해 사건 현장에 출동했<br />
다.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 있다거나 반<br />
상회에 나간다는 핑계를 댔다. 어설픈<br />
거짓말이지만, 이 장면들은 '추리의 여<br />
왕'이 범죄 사건을 다루는 작품과 같지<br />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br />
여줬다.<br />
최강희는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br />
록 홈즈'의 이름을 연상하게 하는 유설<br />
옥을 맡아 엉뚱하면서도 날카로운 추리<br />
력을 연기해 시청자들이 편하게 작품을<br />
볼 수 있게 했다. 손에 땀을 쥐고 마음을<br />
졸이면서 보기보단 유설옥의 입장이 돼<br />
즐길 수 있다. 앞머리를 내린 짧은 단발<br />
로 '귀여운 아줌마'로 변신한 것이다.<br />
권상우와의 호흡도 작품에 앞선 걱정<br />
보다 자연스러웠다. 권상우가 영화 '탐정:<br />
더 비기닝'에서 유설옥과 비슷한 역할을<br />
소화했으나 최강희와의 조합은 의외였<br />
다. 두 사람은 멜로 없이도 각자 개성 강<br />
한 역할을 상대에 맞게 녹여내고 있다.<br />
연륜이 쌓인 최강희는 최근 다양한 역<br />
할에 도전했다. MBC '화려한 유혹'에서<br />
는 딸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 등장했고,<br />
tvN '하트투하트'에서는 부끄러움에 얼<br />
굴이 빨개져 대인기피증이 생긴 차홍도<br />
로 출연했다.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특<br />
징을 살리는 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br />
그동안 흥행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br />
지만, '추리의 여왕'은 방송 초반에 시청<br />
률과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br />
다.<br />
그럼에도 '추리의 여왕'을 바라보는 한<br />
가지 걱정 어린 시선은 있다.<br />
사건마다 전개가 다소 느리다는 지적<br />
이다. 사건에 얽힌 이들과 주인공을 잘<br />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일부<br />
시청자들은 너무 느린 전개 때문에 몰입<br />
이 방해된다고 평가했다. 이마저도 최강<br />
희의 몫일 터다. '추리의 여왕'이 끝까지<br />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순항하기 위해서는<br />
최강희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 연기<br />
를 보여야 하고, 권상우 등 다른 배우들<br />
도 그의 옆에서 든든하게 제 역할을 해<br />
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