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向의《說苑》硏究 慶熙大學校 敎育大學院 中國語敎育專攻 이 한 나

왕의 정치와 삶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는 가를 더욱 강조한 고사이
다. 管仲과 隰朋이 죽은 후 桓公이 가까이 했던 豎刁는 스스로 거세
하여 임금을 가까이 하였던 신하이며 易牙는 환공의 요리담당 신하
로 환공이 사람고기를 먹어보지 못하였다고 하자 자신의 아들을 삶
아 바쳤다고 한다. 이들은 임금의 당시의 기분을 맞춰주고 잠시만
기쁘게 해준 아첨하는 신하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한 행동은 모두
仁이 아닌 것이다. 임금에게 자신의 아들을 삶아 바친 것이 어찌 충
성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거짓된 충성으론 임금을 바로 세울
수 없다. 훌륭한 선비를 알아보고 곁에 두는 것도 왕으로써 갖추어
야할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인데 기분이
상하였다고 해서 자기 행실에 대해 전혀 반성도 않고 오히려 諫言
한 신하를 죽여 버렸다. 이러한 왕은 훌륭한 왕이라 할 수 없다.
훌륭한 임금이 나라를 다스렸을 때는 나라 안에서 고민이란 宮室
안에서만 행해지고 천하의 다스려지는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임금 자신의 행실에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근본이다.
≪說苑≫의 고사 가운데에는 董仲舒의 天人感應論에 입각한 고사
들이 매우 많이 등장한다. 우리가 잘 아는 속담으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속담이 있다. 왕으로서 한 나라를 잘 다스
릴 때 하늘도 祥瑞와 災異로 應하는 것이다.
初나라 莊王이 하늘에는 더 이상 요괴의 징조가 보이지 않고 땅에
서도 더 이상 妖孼의 흉조가 보이지 않자, 이에 산천에 제사를 지
내며 이렇게 기도하였다. 이 뜻은 하늘이 자신의 과실을 능히 찾
아내어 주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이에 그는 諫言하는 말을 거역하
지 않으며 편안할 때에 위험을 잊지 않겠다는 맹세하였다. 이 까
닭으로 그는 마침내 패업을 성취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楚莊王
- 27 -